- 한국 드라마 수출, 일본의 8배나 많은 2억4천만 달러
- 한국은 민간 주도, 일본은 관주도로 성과 크지 않아

한국은 자국의 시장이 좁기 때문에 세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널리 인지할 수 있는 노력이 앞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진단했다. (사진: 코리아드라마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한 언론이 사설에서 일본에서의 4차 한류열풍과 세계전략에 주목하고 싶다는 글이 이목을 끈다.

도쿄신문은 38일 사설에서 올해 한국의 드라마, 영화, 가요가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24차 한류 붐으로도 불린다고 소개하고, “내용의 다양성, 참신성뿐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의식한 판매 전략에도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설은 가정 먼저 화제가 된 것은 영화 기생충 반지하 가족이라며,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가장 중시되는 작품상이외에도 감독상등 합계 4개의 상을 받아 세계의 영화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소개했다.

TV드라마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이 미국의 동영상 대기업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달돼 일본이나 미국에서 큰 히트를 했다고 사설은 전했다.

남한 여성기업가와 북한 군인의 연애에 코미디 액션 서스펜스 요소를 담아, 코로나19로 둥지를 틀었던 사람들을 사로잡는 듯하다고 도쿄신문은 평가했다.

한국 발 K-PopK-문학도 많은 팬들을 얻었다. 이 배경에는 세계를 의식한 마케팅 전략이 깔려 있다. TV드라마의 경우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하고,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해외 촬영도 진행, 본 방송이 끝난 후 시간을 두지 않고 전 세계에 공개한다고 사설은 전하면서, 빙부격차, 외국인노동자, 성차별 같은 사회문제도 과감하게 도입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측면도 지적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매년 각본 공모를 통해 거국적으로 신인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사설은 높게 평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한국 드라마 수출실적은 2018년 연간 약 24천만 달러(한국문화체육관광부), 일본의 약 3200만 달러(총무성)의 약 8배로 성장했다고 사설은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 인식 등을 둘러싸고 관계 악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의 싱크탱크 언론NPO' 등의 조사에서는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보합상태라고 사설은 소개했다.

도쿄신문은 이어 정치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북한에서도 남한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에니메이션이나 영화, 게임 등은 일본의 우수한 분야이다. 영화 귀멸의 칼날(鬼滅)이 해외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 일본에서도 내각부 경제산업성이 주도하여 쿨 재팬(cool Japan)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사설은 외국에서 보아 (멋진)한 상품이나 이벤트를 낳는 사업이지만, 관청 주도만이 눈에 띄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자국의 시장이 좁기 때문에 세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널리 인지할 수 있는 노력이 앞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진단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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