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13억 달러어치 발행, 전년보다 무려 51.8% 증가
코로나 19로 등록 인원 감소, 자산 운용 수익률 감소도 원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6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발행한 채권은 413억 달러(45조5,000억 원)어치로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의 집계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사진= 하버드대학교 구글 사진자료)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퍼드, 듀크, MIT 같은 미국의 상위권 대학들은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에 버금가는 우수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치열한 입학 경쟁과 기부금 규모가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학의 기금은 일반 기업의 시가총액과 투자 자산을 합친 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전반적인 학교 규모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들 대학은 등록금과 관련해 꾸준한 현금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할 때 등록금 인상도 가능해 안정적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은 다른 요인으로 인해 미국 대학들의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유학생을 중심으로 대학 등록 인원이 줄고, 온라인 수업에 따라 기숙사 등의 수입도 급감하면서 채권 발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올해 미국 대학들의 채권 발행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6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발행한 채권은 413억 달러(45조5,000억 원)어치로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의 집계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 272억 달러보다 51.8%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미국 대학들의 채권 발행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코로나 19의 영향이 꼽힌다. 또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전체 운영 예산의 30~40%를 기금 등의 자산 운용으로 충당하는데, 최근 코로나 19로 자산 운용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초저금리는 채권 발행 여건을 유리하게 조성하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수익률도 양호한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큰 것 역시 미국 대학들의 채권 발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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