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부문 소비 줄이면서 단란주점과 유흥주점도 심한 타격
KDI 2분기 휴폐업률 분석 결과…약국·안경점·편의점은 줄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휴폐업률이 가장 높아진 업종은 노래방, 골프연습장, 비디오방으로 나타났다.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노래방은 좁고, 환기 역시 안 되는 지하 공간에 주로 위치한다. 더구나 노래를 부르거나 대화를 통해 비말이 많이 생성된다. 침방울을 의미하는 비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로 인해 노래방은 골프연습장, 비디오(DVD)방과 함께 코로나 19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휴폐업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또 국민들이 코로나 19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활동 범위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덜한 오락 부문의 소비를 줄였는데, 대표적 업종이 바로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다. 반면 약국, 안경점, 편의점 등은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의 수혜를 입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의뢰로 작성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휴폐업률이 가장 높아진 업종은 노래방, 골프연습장, 비디오방이었다.

이들 업종의 휴폐업률은 지난해 2분기 1.05%에서 올해 2분기에는 1.77%로 0.72%포인트나 높아졌다. 올해 2분기 4만4,000여 곳 가운데 784곳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475곳보다 309곳이 늘어난 것이다. 

노래방은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고, 비말 감염 위험성이 높아 코로나 19 확산 과정에서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된 기간이 가장 길었다.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업종은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다. 올해 2분기 휴폐업률이 1.48%로 1년 전보다 0.51%포인트 높아졌다. 4만2,000곳 가운데 614곳이 문을 닫았다. 1년 전보다 204곳이 늘어났다.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역시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간 중 영업금지 조치를 받았던 업종이다. 국민들이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활동 범위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덜한 오락 부문의 소비를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이유로 여행업종 휴폐업률도 2분기 중 1.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2분기 약국의 휴폐업률은 0.82%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51%포인트 낮아졌다. 병원에 가기를 꺼려하는 국민들이 대신 약국을 찾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구매를 늘린 여파로 분석된다.

안경점의 휴폐업률도 0.52%로 0.6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들이 대면서비스업이나 음식점보다는 가구‧의류‧안경 등 내구재 소비를 늘리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이 증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모든 국민들에게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 의 신용카드 매출 증감률에서도 확인된다.

재난지원금 지급 전 3주와 지급 후 6주간의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감률을 비교해보면 가장 크게 변한 업종이 세탁소였다. 증감률이 마이너스(-) 25.1%에서 9.3%로 34.5%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안경점(+34.0%포인트), 헬스(+31.4%포인트), 의류·잡화(+28.8%포인트) 등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아울러 지난 2분기 편의점 휴폐업률도 0.53%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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