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주식 디스카운트: 국민투표 이전 10%에서 지금 20%로 비율 높아져
- 독자적인 세계화 추진 절실, 양자 FTA체결 속도 낼 필요성 대두
- 영국 주식 : 저평가, 합의에 따라 상승 기대감 커

브렉시트 관련 디스카운트와 관련, 일부는 사라질 것으로 여겨지지만, 완전하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 많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누적된 악영향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사진 : 영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에 극적인 합의를 함으로써, 46개월 정도 걸린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합의 없는 영국의 EU이탈)공포는 일단 사라졌다.

하지만 영국의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상처로부터 회복되기까지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영국 국민이 지난 20166월 유럽연합 이탈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상당수는 사실 잔류를 기대했으나 뜻밖에 이탈을 선택한 이래, 합의 없는 이탈에 따른 위험도는 영국의 경제성장률과 투자 전망을 압박해왔다.

협상 시한을 7일 앞둔 지난 1224일 합의가 도출됨으로써, 영국이나 유럽연합 모두 안도를 하게 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자 분석가들은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영국의 주식을 사도록 권고하고 있다. 빨리 사라는 주문이다.

영국 주식은 2016년 이래 주요 주식시장에서 최저치를 나타내왔다. 또 많은 사람들이 영국 파운드화를 사들이고 있다. 파운드는 밑바닥 1파운드=1.36달러 이상으로 2년 반 만에 최고치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극적인 영국과 EU 합의에 따라, 영국의 자산이 해외 자산 상승을 따라 잡을 것으로 기대해온 사람들은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번 합의는 필요 최소한의 내용으로, 영국과 EU와의 거리는 2016년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졌다. 2021년에는 이번 합의에 살을 붙이기 위한 추가 협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2016년 이래 영국 자산에 따라 다니던 디스카운트(discount)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투자 전문가 그룹은 어찌됐던 브렉시트에 의해 영국의 밝은 빛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은 틀림없다는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에서 배제됨으로써, 고용, 인력, 자본의 흐름을 점진적으로 영국을 벗어나 세계화를 향해 나설 것이다. 이미 일본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외에 세계 주요국과의 양자무역협정을 서둘러야 하는 것이 영국의 입장이다.

영국의 주요 주가지수 FTSE2016년부터 다른 시장을 과소평가되고, 3월 이후부터는 다른 나라들의 주가가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출발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파운드는 장기적인 적정 가격으로 여겨지는 수준을 20% 전후 밑도는 채로, 가까운 시일 내에 완전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는 아직 힘이 부족한 상태라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가의 영국 자산 매도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 데이터 회사인 e베스트먼트의 추계로는 유럽 대륙과 미국의 투자가는 국민투표 이래 20203분기까지 거의 연속 4분기 동안 영국 주식을 순매도해왔다.

영국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어 왔고, 세계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국민투표 이전의 10%에서 4%로 크게 낮아졌다. 이 때문에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관측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전만큼 많은 영국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며, 영국 주식의 세계 주식에 대한 디스카운트율은 현재 20%로 전통적인 수준인 10%에서 거의 2배 확대되고 있어, 아직 본격적인 회복은 기대 난망이라는 전망이다.

브렉시트 관련 디스카운트와 관련, 일부는 사라질 것으로 여겨지지만, 완전하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 많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누적된 악영향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나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국 경제에 크나 큰 악재임은 분명하다. 2/4분기에는 300년 만에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빚을 평시로는 역대 최고치로 늘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영국 실물경제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컨설팅 회사인 EY의 추계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요 원인으로 한 2020년도 FDI 프로젝트는 지난해보다 30~45%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대기하고 있던 FDI가 다소 풀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는 안도감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을 한 뒤, 영국 경제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과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에 마니어스 쇼크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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