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마오타이 시총 3,540억 달러, LVMH보다 많아
코로나 19 여파 벗어나 수혜, 외국 기관투자자도 선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1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올해 주가가 56% 오른 데 힘입어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3,540억 달러(391조5,000억 원)에 달했다. 사진= 구이저우마오타이 홈페이지

 

중국 술 마오타이(茅台)는 수수를 주요 원료로 하는 최고급 증류주이자 바이주(白酒)를 대변하는 술이다. 아일랜드 위스키, 프랑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불린다.

이 같은 마오타이를 만드는 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올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 세계 소비재 기업 가운데 가장 비싼 기업의 하나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1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올해 주가가 56% 오른 데 힘입어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3,540억 달러(391조5,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도요타자동차(2,121억 달러)와 코카콜라(2,310억 달러)는 물론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3,080억 달러)까지 제친 것이다.

프랑스가 전 세계 명품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 LVMH는 그 가운데서도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인 명품 기업이다. LVMH는 코냑과 샴페인으로 유명한 모에 헤네시와 가죽 가방으로 유명한 루이뷔통이 지난 1987년 합병하면서 창립된 회사다.

올해 중국 주류업체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여 경쟁업체인 우랑예(五粮液)도 시가총액이 1,670억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 내 증류주와 맥주 업체를 중심으로 36개사가 포함된 업종지수의 경우 평균 86.7%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마오타이와 우랑예 같은 고급 바이주(白酒) 업체가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고급 바이주 업체의 주식을 선호하는 점도 주가 강세의 원인이어서 이들 업체의 주가는 내년에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는 양조에서 숙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제조에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강력한 반부패 운동으로 사치와 향락의 상징물로 여겨진 마오타이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외교 무대에도 자주 등장하면서 국주(國酒) 이미지를 굳혔다. 지난 2018년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양국 정상의 만찬장에는 한 병당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마오타이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매우 높은 영업 이익률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888억 위안이고, 순이익은 412억 위안으로 영업 이익률이 무려 50%에 달한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