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환경오염 주범 ‘일회용’ 마스크·장갑

올해 전 세계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코라콜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일회용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이 새로운 환경오염 주범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료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올해 전 세계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코라콜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일회용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이 새로운 환경오염 주범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이 2020년 ‘전 세계 쓰레기 브랜드조사’에 참여해 전 세계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코카콜라(51개국, 1만3834개)’로 나타났다. 이어 ▲펩시코(43개국, 5155개) ▲네슬레(37개국, 8633개) ▲유니레버(37개국, 5558개) ▲몬덜리즈(34개국, 1171개)가 순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 품목별로는 ‘일회용 음식 포장재(일회용컵 뚜껑 등 20만3427개)’였으며, ‘담배 관련 용품(담배꽁초, 라이터 등 9만2342개)’, ‘가정용 제품(세제통 등 2만1030개)’ 순으로 발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일회용 소포장 플라스틱 비닐(6만3972개)’이었다. 이어 ‘담배꽁초(6만344개), 음료수 페트병(5만968개)’이 뒤를 이었다. 

담배꽁초는 국내 쓰레기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환경운동연합이 국내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7,256개)’였다. 가장 많이 발견된 브랜드는 ‘롯데(298개)’로 드러났다. 

아울러 예년과 다르게 올해 쓰레기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일회용 마스크(770개)’와 ‘일회용 장갑(419개)’의 등장이었다. 매년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해왔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더해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 일회용 개인 위생용품 사용량이 증가했고, 이로 인한 전 지구적 오염을 가속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올 한해 쓰레기에서 ‘일회용 마스크’가 무려 253개가 발견됐다. 

순환경제 전문 연구기관인 엘렌 맥아더 재단이 최근 보고서에서 다국적 기업이 점점 더 품질이 좋지 않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재활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쓰레기 브랜드조사를 주최한 ‘플라스틱으로부터 해방(BFFP, Break Free from Plastic)’의 캠페인 코디네이터인 엠마 프리스트랜드는 “오염부문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들을 쏟아내고 있다”라며 “하루빨리 플라스틱 생산을 멈추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라고 다국적 기업이 플라스틱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함을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백나윤 자원순환 활동가는 “이번 전 세계 쓰레기 조사를 바탕으로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할 것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도 시민들과 함께 전국 쓰레기 분류, 조사 작업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쓰레기 브랜드조사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브랜드조사’란 1986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후원 아래 미국의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된 활동으로, 매년 평균 100여 개 국가, 50여만 명이 참여하는 시민 참여 해양 환경 정화 활동이다. 

올해에는 55개국에서 1만4734명이 참여해 34만6494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품목을 수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대구, 세종, 수원, 안산, 원주, 전주 등 13개 지역 환경운동연합 353명 회원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종류와 브랜드 수량을 파악하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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