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쿠폰 비대면 사용, 외식 쿠폰부터 순차적으로 시행
내년 코로나 19 진정되면 2,300만 명에 소비 쿠폰 지급

정부가 지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외식·농수산물 등 8개 분야를 대상으로 소비 쿠폰을 지급 했었다.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사실상 중단 상태인 8개 분야의 소비 쿠폰 사용을 다시금 재개하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추진되고 있다.지난 3월 부천 시내 거리 모습.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내수 부진 또는 불황이 염려되는 시기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쿠폰을 발행해 지급하는 이유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쿠폰은 저축할 수 있는 현금과 달리 사용 목적과 기한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소비 진작의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 소비자도 불황으로 소득이 줄수록 지출 비용을 줄이려고 하기에 쿠폰의 사용 빈도가 높아진다.

정부가 지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외식·농수산물 등 8개 분야를 대상으로 소비 쿠폰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소비 쿠폰은 일정 금액을 할인하거나 환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의 소비 쿠폰은 코로나 19의 3차 확산 등으로 사실상 중단됐는데, 오는 성탄절 전후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당장은 외식 쿠폰에 한정해 비대면 사용만 허용하고 여타 소비 쿠폰은 온라인 사용을 전제로 순차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코로나 19 상황이 안정되면 내년에는 8개 분야에서 2,300만 명을 대상으로 소비 쿠폰을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사실상 중단 상태인 8개 분야의 소비 쿠폰 사용을 다시금 재개하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 19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식과 농산산물 등 8개 분야에서 1,8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소비 쿠폰을 배포해왔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2차 확산, 11월 중순 이후 3차 확산으로 소비 쿠폰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가운데 현재는 농수산물 쿠폰의 온라인 사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 19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는 대면 소비에 기반한 쿠폰이 많은 만큼 사용 중단 조치를 한 것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내년에 발행하는 소비 쿠폰은 온라인 구매·사용 범위를 늘려주기로 했다. 외식 쿠폰을 배달앱 등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농수산물 쿠폰은 온라인에서, 문화상품권은 온라인 뮤지컬·연극·문화예술 강습에서, 스포츠 강좌 이용권 및 체육 쿠폰은 온라인 PT(실시간 영상교육)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소비 쿠폰 비대면 사용 방안을 성탄절 전후를 기해 외식 쿠폰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이미 배포된 소비 쿠폰도 비대면 사용에 대해서는 사용을 재개한다는 의미다. 즉 포장이나 배달 주문이라면 성탄절 전후로 기존에 발급받은 소비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배달앱에서 음식 주문 때 사용도 가능하다.

정부는 비대면으로 사용 가능한 소비 쿠폰의 범위를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받았지만 사용하지 못한 소비 쿠폰은 내년으로 사용기한을 연장한다. 당초 연말까지로 사용기한을 잡아 연내 소비를 독려했으나 코로나 19 상황으로 사용이 불가한 여건인 만큼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늘리는 것이다.

또 내년 소비 쿠폰은 기존의 8개 분야 소비 쿠폰 체계가 4+4 바우처·쿠폰 체계로 바뀐다. 농수산물ㆍ외식ㆍ숙박ㆍ체육 등 4개 분야에는 쿠폰, 공연ㆍ영화ㆍ전시 등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는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바우처는 현물로만 교환이 가능한 상품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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