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계가 깊은 중국기업에 대해 미국 투자가의 주식 등의 구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부 중국 기업을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관계가 있다며, 제재 목록에 올려 제재에 들어가자, 유명 주가지수회사들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지수에서 이들 중국 기업들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닛케이가 17일 보도했다.

미국의 MSCI202115일 이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인 SMIC(中芯国際集成電路製造) 7개 기업을 지수 편입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극한 대립의 영향이 자본시장에까지 들이닥쳤다.

MSCI는 최대 반도체 업쳉인 SMIC이외에 감시 카메라 최대 기업인 하이크비전(杭州海康威視数字技術),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업체인 중국철건(中国鉄建), 우주사업을 하는 중국동방홍위성(中国東方紅衛星) 7개사를 지수 산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제외 종목의 편입 비율은 MSCI 전 세계 주가지수의 0.04%, 신흥국 주가지수의 0.28%에 해당한다. MSCI100개 이상의 투자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뒤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계가 깊은 중국기업에 대해 미국 투자가의 주식 등의 구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국방부는 이들 기업 명단을 공표, 현재 35개 기업이 승인됐다. 2021111일 이후, 미국의 투자가는 목록에 들어간 개별 종목이나, 그러한 기업군에 투자하는 펀드를 원칙적으로 구입을 할 수 없게 된다. 주요 주가지수 가격이 연동되는 상장투자전략(ETF) 패시브 펀드의 자산 잔고는 많아, 산출 회사는 대응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MSCI의 조치에 대해 오랜 세월 동안 미국 투자자들은 알게 모르게 중국 공산당과 관계가 깊은 군수업체에 자금을 제공해 왔다고 지적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이 같은 상황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주가지수 회사들은 중국군 관련 기업 제외로 한목소리를 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산하 FTSE 러셀은 4일 회사 8곳을 제외하기로 하고 21일부터 실시한다. 또 미 S&P다우존스 등도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물론 미 국방부 명단 있는 기업이 모두 제외된 것은 아니다.

MSCI는 시가총액이 큰 중국이동통신(차이나모바일) 제외는 보류하고, 미국 외 투자자들을 위해 리스트 기업을 포함한 새로운 지수를 만들겠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기업 압력은 하이테크 분야에서 자본시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감사 상황 검사를 엄격히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새 규칙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그것이 실시되면,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조치는 초당파로 지지를 모으고 있어,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정권에서도 엄격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