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무상증자 공시한 곳 19개사
대부분 주가 급등, 자본금 증가와 거래 활성화 차원

연말 무상증자가 봇물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곳은 모두 19곳에 달한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증자(增資)란 기업이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일을 말한다. 증자 방식은 크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뉜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새로 주식을 발행, 기존 주주나 신규 주주에게 돈을 받고 파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에게서 받은 주식 대금으로 회사는 주식 발행액만큼 자본금을 늘리게 된다.

무상증자란 증자를 하되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기업이 무상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주식 총액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 수를 늘려 자본금 증가를 꾀할 수 있고, 거래 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상증자가 이루어지면 주식 수는 늘어나고 주식 총액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주식이 늘어난 만큼 주가는 내려가게 된다. 쉽게 말해 100주의 주식이 있을 때 무상증자로 100주를 추가 발행하면 주식은 200주가 되지만 주식 총액은 처음 100주 때와 같아 주식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증자는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기 위해 주식을 늘리는 것인 만큼 기업으로서는 무상증자를 통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특히 주가의 가격을 낮춤으로써 신규 투자자의 유입을 이끌 수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곳은 모두 19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 12개의 1.5배가 넘는 것이며, 2018년 12월의 15개보다도 4곳이 더 많다. 12월의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무상증자 기업은 30곳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무상증자 종목이 늘어난 것은 올해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공시한 19곳 가운데 무상증자가 처음인 종목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9개인데,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4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멕아이씨에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3,885원에서 지난 16일에는 3만9,8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승률이 무려 924.5%에 달한다. 멕아이씨에스는 유상증자 뒤 주주들에게 주당 1주씩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오킨스전자는 같은 기간 3,720원에서 2만3,000원으로 51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3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오른 15만6,500원까지 뛰어올랐다. 공모가는 3만 원이었다.

노바텍과 조이시티 역시 올해 200% 이상 상승했고, 아이원스는 90%, 넥스틴은 두 달여 만에 5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중 조이시티와 넥스틴, 오파스넷은 1주당 2주씩 신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들 종목은 무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주주로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권리락 이후 주가 상승 시 그만큼 추가 수익도 가능해 무상증자는 시장에서 호재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증자를 할 때 일정한 날을 정해서 그 기준일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에게만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주는데, 기준일을 넘은 것을 권리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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