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일본의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오는 29일 상장 폐지된다. 이에 따라 라인은 지난 2016년 7월 상장 이후 4년 4개월여 만에 일본 증시에서 퇴장하게 됐다.

회사 명칭이자 서비스 명칭인 라인은 구(舊) 네이버 재팬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다. 서버가 튼튼하기로 유명해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대만과 태국 등에서도 사용한다.

라인은 일본 증시 상장 이후 해외시장 개척의 유력지로 꼽았던 인도네시아에서 왓츠앱과의 경쟁에서 고전했다. 이 때문에 일본을 포함한 주요 4개국의 월간 이용자가 상장 직후인 2016년 9월 1억6,200만 명에서 올해 9월 1억6,700만 명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4,345엔에서 지난 14일 5,360엔으로 23% 올랐다.

매출은 12월 결산 기준으로 2016년 1,407억 엔에서 지난해 2,274억 엔으로 62% 성장했다. 그러나 핀테크와 AI 분야의 거액투자 영향으로 순이익은 67억엔 흑자에서 468억엔 적자로 돌아섰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일본 포털업체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ZHD)와 통합하기 위한 주식 병합 안건 등을 의결했다. 라인은 Z홀딩스와 지난해 11월 경영통합을 위한 자본제휴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후 통합을 추진해 왔다.

양사는 내년 3월 통합 이후 모회사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하는 회사의 산하에 신생 Z홀딩스를 두기로 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신생 Z홀딩스의 자회사가 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신생 Z홀딩스의 이사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동수로 선임하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의 경우 음성 인식과 자연언어 처리 분야, 야후재팬은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는 추천 엔진 등에서 강점을 자랑하고 있다며 AI 인력이 풍부한 두 회사가 협력해 한층 진화한 AI 분야의 서비스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인과 Z홀딩스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은 양국 규제 당국의 허가가 나온 뒤인 올해 8월부터 본격화됐다. 공식 통합시기는 애초 예상했던 올해 10월에서 5개월가량 미뤄진 내년 3월로 잡혔다.

현재 양사는 사업 분야별로 정기적인 분과회를 열어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