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M2 통화량 3,150조5,000억, 전월 대비 34조7,000억 증가
코로나 19로 경제주체들 대출 통해 자금 확보 원인, M1도 늘어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광의 통화량(M2 )은 3,150조5,000억 원으로 9월보다 34조7,000억 원(1.1%) 증가했다. 또 지난해 10월보다는 9.7% 늘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통화량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유통량을 말하는데, 측정하는 지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민간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 은행의 요구불예금, 그리고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합한 것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M2)은 M1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과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그리고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화폐량이 급증해 시중에 지나치게 돈이 많아지면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가 오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계속해서 확보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역대 두 번째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광의 통화량(M2 )은 3,150조5,000억 원으로 9월보다 34조7,000억 원(1.1%) 증가했다. 또 지난해 10월보다는 9.7% 늘었다.

10월 증가액 34조7,000억 원은 올해 5월의 35조4,000억 원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6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4월에는 34조 원이 증가했다.

늘어난 통화량을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8조5,000억 원, 기업 10조7,000억 원, 금융기관 9조8,000억 원, 그리고 기타 부문 1조7,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증가 폭은 지난 2006년 6월의 21조1,000억 원 이후 14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 9월 말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이다. 기업의 경우 2년 미만 금전신탁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9조6,000억 원, 요구불예금이 7조 원, 2년 미만 금전신탁이 6조2,000억 원, 그리고 수익증권이 4조9,000억 원 늘었다.

민간인 보유 현금에 은행의 요구불예금, 그리고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이루어진 협의의 통화량(M1)도 10월 중 한 달 전보다 1.5% 늘었다. 특히 한 해 전보다는 27.8% 늘었는데, 이는 지난 2002년 5월의 28.4%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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