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매부담지수 144.5, 11년 내 최고
소득증가 없는 상태서 집값 급등하면 ‘버블’ 치달을 가능성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16년 4분기 100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15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 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4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의 150.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소득이 중간인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얼마나 져야 하는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 100은 소득 가운데 약 25%를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수치가 증가할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집을 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16년 4분기 100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잠시 상향 곡선이 꺾이는 듯했으나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대응을 위해 시중에 푼 막대한 유동성이 서울의 집값을 밀어 올린 탓이다. 정부는 24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서울의 최근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5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 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4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의 150.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도 52.3으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중에서는 대구(59.9→60.3), 대전(57.8→58), 경기(68.8→68.9) 등이 전 분기 대비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올랐다. 반면 부산(55.5→54.2), 울산(44.1→43.3), 충북(31.2→30.4), 경남(34.2→33.5) 등은 전 분기보다 떨어졌다.

주택금융연구원은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수준은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요 한계 및 정책 효과 등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로나 19 상황이 조속히 해결돼 경기회복을 통한 가구의 소득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값이 또 한차례 급등하면 서울 집값은 급속히 버블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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