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미만 사업장은 ‘거주양난’···가야할지 말지 결정하기 어려워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중소기업인들이 2021년 경영환경과 경영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로 ‘토적성산(土積成山)’을 선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 응답자의 29.7%가 ‘토적성산’을 내년 사자성어로 선택했다고 14일 밝혔다.
‘토적성산’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일을 성취함을 의미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중소기업인들이 내년에는 내실경영으로 코로나 경영위기를 벗어나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의 응답은 ‘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르는 거주양난(去住兩難)을 가장 많이 선택(27.1%)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세 소상공인들이 내년 경영상황도 낙관할 수 없고, 대응방안 마련도 쉽지 않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한 사자성어로는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운다는 뜻의 ‘노심초사(勞心焦思)’를 선택(36.3%)했다. 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비상경제상황에서 경영위기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기업 유지를 위해 고민이 많았던 한 해로 진단한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들의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으로는 ‘원가절감을 통한 내실경영(5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새로운 거래처 발굴(46.7%)’, ‘중소기업간 협력・협업 강화(2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필요한 지원사항은 ‘채용・고용유지 지원(49.3%)’, ‘내수진작(42.0%)’, ‘환율 및 물가안정 대책 마련(27.0%)’, ‘규제완화(23.0%)’ 순으로 조사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토적성산이 여러 사람의 힘이 모여져 큰 것을 이룬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만큼 663만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노력이 모여 2021년은 우리경제가 재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중소기업 활력 회복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