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인력 조정 단행, 롯데손해보험은 400명 내보내
초저금리 따른 이자 역마진도 원인, 향후 상황도 녹록지 않아

코로나 장기화에 보험업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분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 시행에 나섰다. 사진=푸르덴셜홈피 캡처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보험업계에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닥친 것이다.

보험업계의 잇따른 희망퇴직은 초저금리에 따른 이자 역마진으로 장기 보험상품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 19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대면 영업이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이 같은 요인 외에도 보험업계에 주어진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경기 악화로 신규 보험 가입 감소 및 기존 계약의 효력 상실이나 해약 증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경기회복 지연과 소득 감소 등으로 대출채권의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

더불어 방대한 정보력, 디지털 유통망, 그리고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Big Tech) 기업의 보험시장 진입 및 기존 가치사슬 변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광범위한 고객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반의 거대 정보기술 기업을 말한다. 구글,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은 탄탄한 모바일 플랫폼과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강한 파급력을 불러올 수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 시행에 나섰다. 대상은 수석급 이상 직원으로서 1977년 이전 출생자 또는 20년 이상 근속자다.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진출 이래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대면 영업이 장기간 위축된 데다 KB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처음으로 인력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푸르덴셜생명 외에도 올해 여러 보험사가 줄줄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지난해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9월 희망퇴직을 시행, 400명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이 ‘공로휴직’이라는 신조어로 인력을 조정했는데, 사실상 희망퇴직이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영업 비중이 높은 곳이어서 코로나 19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에는 대면 영업 의존도가 높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잇따를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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