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모집인 통한 담보대출 접수 중단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역시 하향 조정

-연말을 앞두고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간 은행들이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하는 조치까지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올해 마지막 날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는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연말을 앞두고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간 은행들이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하는 조치까지 내놓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관련 생활고, 그리고 영끌과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을 걱정하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자율 규제’라는 명분 아래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면서 예년에는 쓰지 않던 카드까지 꺼내 드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늘어나지 못하게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올해 마지막 날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의 비대면 신청을 받지 않는다.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또 이달 31일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오피스텔 담보대출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부터 올해 실행분은 받지 않고, 2021년 실행분만 접수한다.

대출 모집인은 카드 모집인과 비슷하게 은행 외부에서 대출 상담창구 역할을 하며 실제 은행과 돈을 빌리는 차주를 연결해주는데, 이들을 통한 대출 신청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대출 접수 경로까지 차단한 셈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지속해서 없애고, 대출 가능한 한도 역시 낮춰 왔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은행들이 당국에 보고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들은 전에 없던 한도 낮추기와 창구 차단이라는 방법까지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이날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2억 원으로 낮췄다. 기존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는 각 특정 직군별 상품에 따라 2억5,000만∼3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고 한도가 1억 원 낮아지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1억 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막는다. 또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대출 상품의 한도를 줄이거나 조건을 까다롭게 조정하는 일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은행 전체적으로 1억 원 초과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 9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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