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어든 경우 49.7% 달해
배달 음식 소비 폭발적 증가, 원격수업 효과 미미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20‘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은 코로나 19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김주현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인권보다 방역을 우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문제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은 코로나 19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가 올 때마다 저소득 취약계층의 소득 감소가 더 컸는데, 이번 코로나 19 위기에서도 같은 양상이 반복된 것이다. 

또 코로나 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배달 음식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19 이후 원격수업도 늘었는데, 교사의 절반은 원격수업 효과가 등교수업의 50% 미만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20‘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 결과 일반 국민 중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 일자리를 잃지 않고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는 답변은 50.3%였다.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임금이 줄었다‘는 답변은 26.7%,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무급휴가 상태였다‘는 답변은 9.0%, ’일자리를 잃었다‘는 답변은 14.0%로 임금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49.7%에 달했다.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때마다 임시·일용직과 소득 5분위 계층 가운데 1분위(하위 20%)의 소득 감소가 컸던 경향은 이번 코로나 19 때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2월 이후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취업자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급증했다. 고용 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였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3월 60만 명을 넘고, 6월 이후 70만 명을 넘어섰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올해 7월 39만 명에게 지급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4,000명에 비해 현격히 늘어난 것이다.

올해 1∼5월 관광 관련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여행업이 -80.5%, 관광쇼핑업이 -68.3%, 카지노업이 –55.4%다. 지역 간 장거리 이동에서 철도·고속버스 이용은 줄고 고속도로 통행량은 늘었다. 이는 승용차를 이용해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다고 인식해서다.

지난 5월까지는 코로나 19 확진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확진으로 받을 비난과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6월에는 확진 두려움(64.1%)이 비난에 대한 두려움(58.1%)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과 인권 문제를 두고는 ‘인권은 후순위로 미뤄둬야 한다’에 동의하는 답변이 78.2%에 달했다.

코로나 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 배달 음식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매출액은 1조7,101억 원으로 2017년 1월과 비교하면 9배 늘었다.

코로나 19 이후 원격수업도 늘었는데, 초등학교 교사의 54.5%와 중·고등학교 교사의 47.3%는 원격수업 효과가 등교수업의 50% 미만이라고 평가했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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