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으로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수출 5억7,257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 라면업계 ‘사상 최대’ 실적 전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유망품목 AI 리포트-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면류 및 라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증가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분석이다.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올 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희비가 엇갈렸다. 유통과 제조 등 전통 산업군은 어려움이 가중된 반면 게임‧이커머스 등 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폈다. 

특히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 문화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수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이 분석한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수출 유망시장으로는 중국이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유망품목 AI 리포트-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수출은 5억7,25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라면 등 간편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AI가 주요 58개국의 9개 지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은 93.1점을 기록한 중국이었다.

중국은 높은 수입 증가율(18.6%), 수입시장 점유율(54%), 수입액(2억3,074만 달러) 등의 우위를 기반으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 수입 증가율은 올해 3월 43.7%에 이어 4월 104%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산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점유율도 2018년 49%에서 올해(1∼7월) 58%로 높아져 시장 지배력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중국 수입시장에서 경쟁하는 대만산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점유율은 2018년 17.6%에서 올해 는 9.6%로 하락했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87.1점), 홍콩(86.5점)이 인스턴트 면류 및 라면의 수출 유망시장으로 꼽혔다.

라면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라면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빅3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4.7% 늘어난 4조4,7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들의 전체 매출이 5조2,000억 원이었음을 고려할 경우 올해는 가볍게 전년 기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이미 지난해의 3,054억 원을 크게 웃도는 3,83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서경 무역협회 연구원은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라면이 등장해 해외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데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비상식품이라는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산 라면이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