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충격으로 크게 위축됐다. 이후 성장세가 회복됐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1월 소비자물가와 서비스 바구니 물가를 추적하는 물가상승률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0.5% 떨어졌다고 중국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9일 밝혔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윈드 정보(Wind Information)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러한 감소는 200910월 이후 첫 하락을 기록했다.

11월 돼지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12.5% 하락하면서 식품 가격이 2% 하락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돼지고기 부족에 따른 중국산 육류 주식 가격 하락이 이어진 것이다.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팅루(Ting Lu)는 이메일을 통해 "2019년 마지막 3개월 동안 돼지고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11월 하락의 의미가 덜하다"면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인플레이션이 중국에게 디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하락의 결과로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크게 변화를 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CNBC는 전했다.

11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이른바 핵심 CPI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의료비는 1.5% 오른 반면 교육, 문화 관련 활동, 오락 등은 1% 올랐다.

판매자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측정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111년 전보다 1.5% 하락했다. 이는 10월의 수치보다 0.6%포인트 적은 수치다.

래리 후(Larry Hu) 맥쿼리(Macquarie)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메일을 통해 "PPI 디플레이션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초 경제는 튼튼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중앙은행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하락을 지나쳐 일부 경기부양책 축소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충격으로 크게 위축됐다. 이후 성장세가 회복됐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베인과 칸타 월드패널(Bain and Kantar Worldpanel)이 지난주 발표한 차이나 쇼퍼 보고서(China Shopper Report)”에 따르면, 1분기 생활소비재 평균 판매가격은 2.1% 하락했다. 1년 전보다 물량이 2%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이 보고서의 공동작성자인 베인의 데릭 덩(Derek Deng) 파트너는 9일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불확실성과 가처분소득에 대한 사람들의 불확실성 때문에 더 많은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상반기 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 홍보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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