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희망 범위, 기존 44~50달러에서 56~60달러로 상향
공모금액 19조9,000억에서 45조6,000억 원으로 증가 전망

에어비앤비(Airbnb)는 지난 2008년 8월 출범한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업체다. 에어비앤비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내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최대 420억 달러(45조6,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캡처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에어비앤비(Airbnb)는 지난 2008년 8월 출범한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업체로 여행객과 숙소 제공자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결하는데, 집과 별장은 물론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모든 공간을 비즈니스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으며, 191개 국가의 3만4,000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된 숙소만 570만 개다.

에어비앤비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내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최대 420억 달러(45조6,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여행 수요의 격감으로 올해 상장이 물거품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또 연내 상장을 하더라도 공모금액이 180억 달러(19조9,000억 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는데, 잭팟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각) 에어비앤비가 공모가의 희망 범위를 주당 55~60달러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초의 희망 범위인 주당 44~50달러에서 20%가량 올라간 수치다. 이대로 공모가가 결정되면 에어비앤비의 공모금액은 최대 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에어비앤비의 기업공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25억 달러 매출에 7억 달러 가까운 적자를 냈다.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2,300만 달러의 배가 넘는다. 2·4분기에만 5억7,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하반기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3·4분기 2억1,900만 달러의 순익을 달성한 것이다.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1,900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고,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려는 소비자의 수요에 발 빠르게 맞추는 데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살렸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간에 IPO에 나설 미국 1위 음식 배달앱 도어대시(DoorDash)도 공모가 희망 범위를 주당 90~95달러로 10% 이상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어대시의 계획대로라면 공모금액은 최대 360억 달러(3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도어대시는 미국 내 음식 배달앱 시장의 49%를 점유하고 있다. 이미 상장한 우버(음식 배달앱 서비스 명칭은 우버이츠)와 그립허브가 각각 22%, 2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1,400억 달러(155조 원) 이상의 자금이 IPO에 모여들면서 1999년 닷컴버블 때의 기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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