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 종료 대비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국내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이 필요하며 플레이어인 자본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국내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이 필요하며 플레이어인 자본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윤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연구원 개최한 '기업부문 취약성 :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축사를 전했다.

윤 원장은 "최근 국내 경제가 다소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OECD 국가 중 3위에 달하는 등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발간한 '부채 쓰나미의 공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부채 총액은 272조달러(약 30경 9409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또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 중 GDP대비 기업부채비율 증가가 가장 높은 곳은 21%p의 칠레로 나타났고, 뒤이어 스웨덴이 13.4%p, 한국이 12.5%p로 집계됐다.

이에 윤 원장은 "현 국내 경제 환경은 저금리, 저성장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Untact) 확산으로 산업구조 전반이 크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사업구조 전환 및 재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향후 코로나가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원이 종료될 때 잠재 부실이 일시에 현재화되는 절벽효과를 대비하면서 국내 경제의 연착륙을 위한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업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주체인 기업과 플레이어인 자본시장, 채권은행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끝까지 버티면 살아남았던 과거 고성장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기업 스스로가 재무·사업위험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시 외부 컨설팅을 통해 사업구조 재편을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채권은행은 기업의 '주치의'로서 건강검진 역할에 주력하면서, 구조조정 '전문의'인 시장 플레이어와의 연결로 역할 변경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울러 자본시장은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문의' 역할에 집중함으로써 사업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구조조정 성공 사례를 계속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기업구조조정은 때로는 많은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면서 "'질서있는 퇴장'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면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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