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순매수 전환 이후 11월에도 매수 우위
11월 말 기준 외국인의 보유주식 시총 역대 최대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1,250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지난 2013년 9월의 8조3,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6조1,250억 원어치나 사들였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675조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1,250억 원(코스피 5조8,570억 원, 코스닥 2,6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의 8조3,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발생 이후 7월을 빼고 매월 순매도 흐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지난 10월 1조3,580억 원의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에도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랠리 배경으로는 달러 약세와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이 꼽힌다.

달러화는 미국 대선 이후 경기 부양책 타결과 코로나 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반영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일 달러당 1,133.6원에서 지난달 30일 1,106.5원으로 27.1원가량 떨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4조5,000억 원(영국 2조2,000억 원 포함)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미주 1조4,000억 원(미국 1조 원 포함), 중동 800억 원, 아시아 5억 원 순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11월 말 기준 675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90조 원 늘어났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가운데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은 30.8%다. 

보유 잔액 규모로는 미국이 279조 원으로 가장 많다. 이는 외국인 전체의 41.4% 수준이다. 유럽은 206조 원으로 30.5%, 아시아는 89조 원으로 13.2%, 그리고 중동은 25조 원으로 3.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상장채권 2조6,48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3조5,610억 원이 만기 상환되며 총 9,130억 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11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50조 원(상장 잔액의 7.3%) 수준으로 전월보다 5,000억 원가량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미주에서 각각 2조3,000억 원, 2,000억 원의 순투자가 이루어졌다. 반면 유럽과 중동에서는 2조2,000억 원, 3,000억 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채권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가 73조 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다음은 유럽이 44조 원으로 29.5%, 미주가 13조 원으로 8.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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