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댄 조르겐센(Dan Jorgensen) 기후장관은 3일 “우리는 유럽연합의 최대 산유국이며 따라서 이 결정은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사진 : 위키피디아 / Offshore Platforms)

덴마크는 오는 2050년까지 화석 연료의 추출을 중단하겠다는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북해에서의 모든 새로운 석유와 가스 탐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영국의 BBC방송이 4(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마크 정부는 4일 기업들이 석유와 가스를 탐색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한 최근의 허가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 덴마크의 기후장관(climate minister)우리는 이제 화석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덴마크는 이번 발표를 분기점(watershed moment)’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는 유럽연합이 아닌 노르웨이나 영국에 비해 생산량이 훨씬 적지만 현재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산유국이다. 영국의 거대 석유기업인 BP(영국석유)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9년 하루 103000배럴을 퍼 올렸다. 20개의 유전과 가스전이 덴마크 전역에 55개의 시추 플랫폼(drilling platforms)이 있다.

덴마크의 댄 조르겐센(Dan Jorgensen) 기후장관은 3우리는 유럽연합의 최대 산유국이며 따라서 이 결정은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에너지부의 추산에 따르면, 덴마크는 이번 결정으로 약 130억 크로너(23,0945,00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이 조치는 역사적인 이정표이다. 댄 조르겐센 기후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형 석유 생산국도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기후 변화와 싸우는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덴마크의 석유 생산은 그동안 딜레마였다.

덴마크는 1970년대 이후 북해 석유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또한 나라의 넉넉한 복지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됐다.

조르겐센 장관은 우리는 2050년에 기후 중립이 되고 싶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것에 대해 어떤 신빙성을 가지려면, 이것은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 들어 메테 프레데릭센 (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는 그 같은 조치를 두고 첫 번째 기후 선거(the first climate election)”라고 불렀다.

최근까지 덴마크는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더 야심에 찬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 왔으나, 최근의 이 결정은 한층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 이번 조치는 2050년 탄소 제로를 향한 큰 걸음이긴 하지만, 경제적 요인, , 유가하락과 비용의 상승으로 최근 유럽 입찰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물론 이번 조치가 이행될 경우,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그 일자리의 대부분이 덴마크의 서해안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새로운 계획의 일환으로, 조르겐센 장관은 이 지역에서 탄소 포획과 저장기술이 개발될 것이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점점 커지고 있는 앞바다의 풍력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기후 목표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1990년 수준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70% 감소시키고, 또 두 가지 모두 법률로 통과된 목표인 2050년까지 순 제로 배출(net zero emissions)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피스 덴마크의 기후환경정책 책임자인 헬레네 헤이글(Helene Hagel)덴마크는 녹색 선두주자(green frontrunner)임을 자처하고, 다른 나라들이 기후파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끝내도록 고무시킬 수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기후운동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수년간 추진해 온 모든 사람들의 거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 정부들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

영국은 2030년 말까지 1990년 대비 최소 68%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 발표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영국과 다른 나라들이 배출량을 줄이기로 한 약속을 지킨다고 해도, 세계가 심각한 지구 온난화를 피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세계 모든 나라들이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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