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그리고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국제수지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상품수지‧서비스수지‧소득수지‧경상이전수지 등으로 구성된 경상수지는 수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등 한 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역대 3번째 규모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하는 등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116억6,000만 달러(12조8,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지난 5월의 22억9,000만 달러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졌다. 10월 흑자 규모는 월간 기준으로 2017년 9월의 123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클 뿐만 아니라 1980년 1월 이후 역대 3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8.9%인 38억3,000만 달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49억7,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억 달러 많은 것이다.

먼저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101억5,000만 달러로 두 달째 100억 달러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의 80억3,000만 달러보다는 21억2,000만 달러 늘었다. 

수출(469억9,000만 달러)과 수입(368억4,000만 달러) 모두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 전환했으나 수입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원유 등 원자재가 20.1%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수출의 경우 일 평균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통관 기준으로 10월 수출 규모는 1년 전보다 3.8% 감소한 449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석유제품(-49.8%), 기계·정밀기기(-9.1%), 철강 제품(-4.8%) 등이 줄었고, 반도체(10.2%)와 승용차(7.1%)는 늘었다. 다만 11월 들어서 통관 기준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고,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하지만 그 폭은 지난해 10월보다 10억6,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3억5,000만 달러 축소됐고, 운송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의 18억3,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0월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11월까지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650억 달러 흑자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