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일자리 34만 개 증가, 40대는 5만 개 감소
20대 이하 남녀 일자리는 비슷, 30대 이상에서 벌어져

지난해 일자리는 2,402만 개로 1년 전보다 60만 개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노년층의 몫이다. 마포구에서 운영 중인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의 노인일자리 활동 모습.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지난해 일자리는 2,402만 개로 1년 전보다 60만 개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노년층의 몫이다. 반면 경제의 허리 격인 30대와 40대의 일자리는 암울한 양상을 드러냈다. 30대에서 고작 2,000개의 일자리가 늘고, 40대에서는 오히려 5만 개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20대 이하에서는 남녀가 점유한 일자리 규모가 비슷하지만 30대 이상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일자리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새로 생긴 일자리는 20만 개였지만 없어진 일자리도 15만 개에 달하는 등 증가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일자리는 2,402만 개로 전년보다 60만 개(2.6%) 늘었다.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322만 개(13.4%)였고,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62만 개로 나타났다.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794만 개(74.7%)였고,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86만 개(11.9%)였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60세 이상이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전년보다 34만 개(10.7%) 증가한 357만 개였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2016년 273만 개, 2017년 298만 개, 2018년 323만 개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60세 이상의 일자리는 대부분 정부 주도의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채워진 것으로 고용의 총량은 늘었음에도 고용의 질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0대는 22만 개(4.1%) 증가한 568만 개, 20대는 10만 개(2.9%) 증가한 342만 개였다. 경제의 허리 격인 30대의 일자리는 517만 개였지만 고작 2,000개(0.0%) 늘어났으며, 40대는 오히려 5만 개(-0.9%) 감소한 601만 개를 기록했다.

전체 일자리의 연령별 점유율은 여전히 40대(25%)가 가장 높다. 하지만 비중은 전년(25.9%)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5.6세로, 전년보다 0.3세 높아졌다.

지난해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392만 개로 전체의 57.9%를 차지했다. 여성 일자리는 전년보다 34만 개(3.4%) 늘어나 1,010만 개였다. 20대 이하에서는 남녀가 점유한 일자리 규모가 비슷하지만 30대 이상에서는 남성 일자리가  59% 수준으로 여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전체 일자리 중 임금 근로 일자리는 전년보다 50만 개(2.6%) 늘어난 1,970만 개였고, 개인사업체 사업주나 혼자 일하는 기술자 등을 아우르는 비임금 근로자 일자리는 10만 개(2.4%) 늘어난 432만 개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새로 생긴 일자리가 20만 개였지만 없어진 일자리도 15만 개였다. 중소기업은 전체 신규일자리의 78.0%인 251만 개의 새 일자리를 제공했다. 비영리 기업의 일자리는 32만 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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