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올해 성장률 –1.4%‧내년 2.7% 전망
코로나 3차 확산 대응이 내년 성장률 가를 핵심 변수

한국경제연구원은 수출 등 일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의 3차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2021 국내경제전망을 나타낸 도표.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일 발표한 ‘OECD 경제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GDP)을 –1.1%로 전망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2.8%로 내다봤다. OECD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 9월의 중간 경제 전망 당시 발표했던 –1.0%와 3.1%에서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OECD와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역성장을 하겠지만 내년에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 19의 3차 확산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도 제시했다. 코로나 19의 3차 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2020년 4/4분기’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선 한국경제연구원은 수출 등 일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의 3차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출 등 대외부문 회복과 코로나 19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코로나 19 발생 이전 수준인 2.7%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 19의 3차 확산이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장기간 누적된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내년 2.5%라는 미흡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민간소비가 코로나 19의 3차 확산 여파로 최근 재차 위축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명목임금 상승률 하락,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 인상 등이 겹치면서 내년 민간소비 회복은 상당 부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 등에 힘입어 내년 4.5%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토목실적의 개선과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 영향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의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면서 3%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지연될 경우 수출회복세가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수출이 늘고 수입도 국내 설비투자 회복에 따라 동반 증가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560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회복세, 거주비 상승 여파에도 코로나 19에 따른 수요 재위축으로 0.8% 수준에 그치게 될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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