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8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상위권 기록
한국서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후 일본 전파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지난 6월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인 응답자의 84%는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1995년 조사 이후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그만큼 한일 관계가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일본의 젊은 층, 특히 젊은 여성 사이에서 한류 제품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일 코트라(KOTRA)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의 유명 패션 상업시설인 시부야109 운영회사가 최근 만 15∼24세의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매 선호도 조사에서 다수의 한국 제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 제품은 조사 부문 총 8개 중 드라마·방송, 화장품ㆍ스킨케어, 패션, 카페·음식, 홈 카페 등 5개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함됐다.

드라마ㆍ방송 부문의 경우 ‘한드’ 바람이 불면서 넷플릭스 TOP 10에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래스’, ‘더킹:영원의 군주’,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 포함될 만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스킨케어 부문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롬앤의 립 틴트 제품이 1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마스크에 묻지 않는 립스틱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닥터자르트의 시카페어 크림은 피부 트러블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어 5위를 기록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유행한 버킷햇이 2위로 뽑혔다. 한국에서 유행한 제품이라는 점에 패션에 민감한 일본 젊은이들이 반응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페·음식 부문에서는 뚱카롱(2위)과 치즈김밥(4위), 홈 카페 부문에서는 달고나 커피(1위)와 한국식 양념치킨(4위)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한국에서 처음 생겨나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돼 일본으로 넘어온 것들이다.

이처럼 한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오사카 한인타운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코트라는 소개했다. 일본 정부가 여행 경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고 투(Go To) 트레블 캠페인’을 시행하는 것과 맞물려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고 디저트나 음식을 즐기려는 일본 젊은 층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일본 젊은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이미 한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원이 된 SNS 흐름을 잘 파악하면 기업들의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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