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보다 0.2%p↑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이 전기 대비 2.1% 오르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이 전기 대비 2.1% 오르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분기 반등이기도 하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성장률은 전기 대비 2.1% 올랐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3.0%를 기록한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비교해서도 0.2%p 상승했다.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가 8.1%로 1.4%p 상향 조정됐다. 한은의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7~8월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속보치와 달리 7~9월 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산출한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3% 감소했지만 속보치에 비하면 0.5%p 증가했다. 민간소비도 음식·숙박은 줄었으나 식료품이 늘어나면서 전분기와 같은 0.0%를 기록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0.1%p 올랐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이 늘어 16.0%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86년 1분기(18.4%) 이후 최고치다. 수입도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5.6% 상승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속보치보다 0.3%p 상향조정되면서 전기 대비 7.9%를 기록했다. 서비스업도 속보치보다 0.2%p 오른 0.9%, 건설업은 0.2%p 상향조정된 -5.2%로 집계됐다. 농림어업은 1.1% 하향조정된 0.7%였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0.1% 증가한 수치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8%)을 하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2.4%)은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2.1%)을 상회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올 3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3%)이 최종소비지출(0.4%)보다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1.2%p 상승한 35.7%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 등이 줄어들면서 전기대비 1.8%p 하락한 30.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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