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품은 합리적 소비 방법이란 인식 개선, 거부감 줄어
다만 거래 방식엔 우려, 28%만 중고 거래 플랫폼 신뢰

30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고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76%에 달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류(29.6%)였다.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구매하는 것이 중고품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 명품 위주의 중고품 시장이 활성화돼 있고, 앞으로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고품 거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등 관련 플랫폼의 증가로 중고품 거래의 편의성이 커진 것도 중고품 시장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중고품을 산 적이 있고, 과거보다 중고품 거래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고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최근 1년 이내 구매 경험자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인 54.9%였다.

구매한 중고품(중복 응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류(29.6%)였다. 이어 디지털 기기(25.3%), 도서(23.7%), 잡화(20.3%) 등의 순이다.

중고품을 구매한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이 65.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최근 중고 거래가 쉽고 간편해져서’라는 응답도 32.6%였다. 중고품을 살 때 고려하는 요인은 주로 제품의 상태(68.9%), 가격(63.9%), 판매자의 신용도(37.6%) 등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67.1%는 최근 중고품에 대한 거부감이 과거보다 덜해졌다고 말했다. 세대별로는 20대의 72.4%, 30대의 70.4%가 거부감이 줄었다고 응답해 40대(64%), 50대(61.6%)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중고 거래는 원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 방법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8.9%에 달한 것이다.

중고 거래 전용 앱 등 관련 플랫폼 증가로 중고 거래의 편의성이 커진 것도 중고품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거부감이 줄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55%에 달했다.

다만 중고 거래 플랫폼을 믿고 거래할 곳으로 인식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특히 57.5%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사기를 당할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49.1%는 판매자의 제품 설명과 실제 제품 간 차이가 클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가격 제한이 없어 덤터기를 쓸 수 있다고 우려한 응답자는 42.3%였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중고품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인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거래 방식에 대한 우려는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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