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호주(Wine Australia)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상반기 39%를 차지할 정도로 호주 와인 수출의 최대 수출시장이다.(사진 : 위키피디아)

중국 정부가 자국에 마음이 들지 않으면 언제라도 보복을 하는 관행이 이번에도 나타났다. 중국이 25일부터 최대 212%의 호주산 와인(Wine)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러한 보복관세 부과 조치들은 호주산 와인 수입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도록 하기 위한 일시적인 반덤핑(anti-dumping)조치라고 말했다.

관세 부과 범위는 107%에서 212%로 중국-호주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은 정치적 긴장 속에서 석탄, 설탕, 보리, 바닷가재를 포함한 호주산 수입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 관리들은 일부 호주산 와인이 보조금 사용으로 자국 시장보다 현지에서 더 싸게 팔리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호주는 그 주장을 전면 거부했다.

와인호주(Wine Australia)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상반기 39%를 차지할 정도로 호주 와인 수출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은 호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와인을 보고 1년 동안 반덤핑 조사를 벌여왔다.

세계 최대 와인 메이커 중 하나인 TWE(Treasury Wine Estates)의 주가가 13% 이상 폭락했다.

펜폴드와 울프 블래스(Penfolds and Wolf Blass)의 제조사인 TWE6년 동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후, 분석가들이 추정하는 중국 내 판매 사업규모는 40억 달러(44,200억 원)에 달한다.

카셀라 와인(Casella Wines), 호주 스완 빈티지(Australian Swan Vintage) 등 다른 호주 와인 제조사도 TWE와 함께 보복관세 북과 대상이 되었다. 중국 상무부는 이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 호주 농업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정부는 우리 와인 생산업체들이 중국에 제품을 덤핑하고 있다는 어떠한 주장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호주 와인은 품질이 뛰어나 중국과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완전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를 확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호주 통상장관은 새로운 관세로 인해, 호주 와인이 중국에서 생존할 수 없고 시장성이 없다이제는 중국에 건전한 시장을 건설한 수백 명의 호주 와인 생산자들에게 매우 괴로운 시기라고 말했다.

버밍엄 장관은 이어 이 제한에 대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회부할 생각을 나타냈다.

한편, 중국과 호주의 정치 관계는 올해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되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주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발원지)에 대한 세계적인 조사를 지지했으며, 트럼프의 미국은 중국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라며 세계에 퍼뜨린 값을 갚아야 한다며 중국을 끊임없이 압박해왔다.

이후 중국 유학생과 관광객들이 인종차별을 우려해 호주 여행에 대한 경고를 받는 등 호주와 중국 사이의 긴장 관계가 어떻게 변해 갈지 주목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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