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 중인 KCGI가 제시했던 대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대한항공)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 중인 KCGI가 제시했던 대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28일 입장 자료를 통해 "KCGI가 지금까지 내 놓은 대안은 고작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그룹은 "사채 발행은 원리금 상환 부담의 규모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또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주가가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진은 "자산 매각 방식 또한 적시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냉각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한진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KCGI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지키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진의 설명에 따르면, 만약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한진은 "결국은 산업은행은 견제·감시를 위해 자본 참여 방식으로 보통주식을 취득해야 하며 제3자배정 신주발행 외에는 방안이 없다"며 "이와 같이 상환의무의 부담이 없는 자기자본 확보 방안이 있는데도, 원리금 상환의무가 따르는 사채 발행이나 지속적 수익원인 자산매각을 하라는 주장은 회사의 이익보다는 지분율 지키기만 급급한 이기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강성부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진칼 본사 사옥 매각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한진그룹 임직원의 일터가 되는 자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를 가볍게 보고 사익만을 추구하는 투기 세력임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