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4세 여성 중 대졸 이상 53만 명, 10년 전의 3배
근로 희망 높아도 고학력 여성 고용 부진, 대책 필요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에도 못 미친다. 지난 2018년 한국은행이 BOK경제연구에 게재한 ‘우리나라 고용 구조의 특징과 과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여성 고용률은 56.9%로 OECD 평균 60.1%에 못 미친다.
남성 고용률 76.3%와 비교할 경우 여성 고용률은 20%포인트 정도 낮으며, 남녀 고용률 격차는 OECD 국가 중 터키, 멕시코, 칠레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특히 고학력 여성일수록 고용이 부진하다. 실제 대졸 이상 남녀 고용률 차이는 26%포인트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처럼 고학력 여성의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55~64세 여성 대졸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의 근로 의욕도 갈수록 높아져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등과 ‘제2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 앞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령층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55∼64세는 올해 5월 기준 403만9,000명으로 2010년 5월의 253만 명보다 59.6% 증가했다.
또 55∼64세 여성이 전체 고령층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49.9%에서 올해 54.0%로 4.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이 연령대 여성 중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은 53만3,000명으로 2010년의 16만8,000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대졸 이상 학력자가 전체 고령층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6%에서 13.2%로 상승했다.
55∼79세 남녀 고령층 가운데 앞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 장래 근로 희망 비율의 경우 여성은 58.2%, 남성은 77.5%로 각각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장래 근로 희망 비율은 8.8%포인트, 남성은 3.0%포인트 높아졌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고령층 여성의 고학력화 등으로 노동시장 참여 욕구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정책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