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준 1,069조5,000억, 국내 증시 2,130조의 50.2%
삼성그룹 588조7,000억으로 10대 그룹 시총의 절반 이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10대 그룹 102개 상장 계열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1,069조5,000억 원(보통주 기준)으로 1,000조 원을 넘었다.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한국 경제의 절반을 담당한다는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돌파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비중에서도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은 10대 그룹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10대 그룹 102개 상장 계열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1,069조5,000억 원(보통주 기준)으로 1,000조 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말의 874조3,000억 원보다 22.3% 증가한 수치인데, 최근 코스피가 역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2,130조 원의 50.2% 수준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는 그룹도 지난해 말에는 삼성그룹과 SK그룹 두 곳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세하면서 4곳으로 늘어났다.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삼성그룹이 588조7,000억 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K그룹은 151조9,0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LG그룹(122조 원)과 현대자동차그룹(107조5,000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몸집이 가장 많이 불어난 그룹은 LG그룹이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84조4,000억 원에서 122조 원으로 시가총액이 44.5% 증가했다. 이는 LG화학이 지난해 말 22조4,000억 원에서 52조8,000억 원으로 30조 원(135.5%)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조6,000억 원에서 15조1,000억 원으로 42.5% 늘었고,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475조7,000억 원에서 23.7%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87조9,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22.2% 증가한 107조5,000억 원으로 100조 원을 넘었고, SK그룹도 17.1% 증가한 151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10개 그룹 중 7개 그룹은 시가총액이 증가했지만, 3개 그룹은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14.8%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GS그룹은 13.5% 줄어들었고, 신세계그룹 역시 3.5% 감소했다.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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