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조 반짝 유입…코스피 사상 최고치 앞두고 다시 출금
주가와 펀드 설정액 반대로 가는 현상 반복, 차익 실현이 요인

23일 금융투자협회의 펀드 자금 유출입 통계를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의 경우 이달 들어 19일까지 2,287억 원이 빠져나갔으며, 주가가 내리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가 오르면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자산의 최소 60%를 주식에 투자한다.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와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상품이다. 그렇다면 주가가 오를 때 주식형 펀드에도 많은 자금이 들어올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주가가 내리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가 오르면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의 펀드 자금 유출입 통계를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의 경우 이달 들어 19일까지 2,287억 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한 달간 1조 원 넘게 자금이 순 유입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순 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해 저가 매수가 유입됐던 3월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순 유출을 지속해왔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증시가 반등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를 선호한 반면 주식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외면했던 탓이다.

그러던 중 3분기 들어 증시 조정 장세가 계속되자 지난달 1조2,853억 원이 순 유입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도 볕이 드는 듯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가 반등하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다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주가와 펀드 설정액이 서로 반대로 가는 현상을 재현했다. 이는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차익 실현 목적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9월 이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월 3,125억 원, 10월 1,406억 원이 순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9일까지 3,031억 원이 순 유입됐다.

특히 미국 나스닥 100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9월 이후 개인 순매수액 상위권을 다수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는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 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 투자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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