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0.152%, 10년물과 15년물은 0%대의 초저금리
40억 유로 규모, 유럽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입찰 몰려

세계적인 경기 하강 우려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주요 선진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했다. 그래픽=시사경제신문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세계적인 경기 하강 우려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주요 선진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했다.

마이너스 금리 국채란 채권을 매입할 때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이자를 내는 채권으로 경기 불황이 심해지거나 물가의 지속적 하락(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하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보증이 확실한 선진국 국채에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처음 발행했다.

주관 금융사인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40억 유로(약 5조3,000억 원) 규모의 이번 국채 발행에 이의 4배인 160억 유로 이상의 입찰이 유럽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5년물 국채가 -0.152%의 금리로 발행됐고, 10년물과 15년물의 발행금리는 0%대의 초저금리로 책정됐다.

중국 재정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번 국채 발행은 중국 정부의 대외 개방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반영하며, 국제 자본시장과의 통합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첫 마이너스 국채 발행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외에 다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와 시중 유동성 공급으로 채권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데다 상대적으로 중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가 블룸버그 자료를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현재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는 10조800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가 10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9월 7일(10조500억 달러) 이후 1년 반 만이다.

중국에 앞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한 국가는 독일, 일본, 스위스 등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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