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호서전문학교 홍창식 학장.

대한민국은 바야흐르 100세 시대(hundred age)를 맞이 했다고 한다. 정작 100년을 살아나갈 준비가 없으면 오래사는 것이 고통일 수 밖에 없는 시대를 맞이했다고들 말한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020년부터 노인대열(65세 이상)에 진입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약800만명으로 인구의 15.4%에 해당한다. 올해는 1955년생 70만명, 내년(2021년)에는 56년생 68만명 등 향후 연평균 100만명에 가까운 노인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대로 가면 2025년에는 인구의 20%인 1,050만명에 도달하여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더구나 올해 2020년은 대한민국의 인구흐름에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출생율이 사망률 보다 낮은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70% 이상은 고졸 이하의 학력이다. 이중 36%는 고졸이하, 25% 이상은 그나마도 중졸 이하에 해당한다. 이러다 보니 대학진학률 역시 현재 세대와는 비교가 안된다.(남성 29%, 여성 20% 만이 대학 졸업). 반면 베이비부머들의 자녀 80% 이상은 대학을 진학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학을 진학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경제적인 형편(‘가난’)이 가장 큰 이유였다.

관련하여 의미있는 통계가 또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8년)의 6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65~69세가 47.6%로 2위(1위 아이슬란드), 70~74세가 35.3%로 1위 였다. 자녀들을 위해서만 인생을 산 댓가로 노후준비가 부족한 것이 그 이유다. 통계청의 고령자통계(2019년)에서도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55~79세)는 64.9%에 달하였는데, 역시 ‘생활비 때문(60.2%)’ 이라는 응답이 ‘일하는 즐거움(32.8%)’의 두배 가까이 되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그동안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견인해 온 중심세력으로 중산층, 일벌레 등의 자부심은 고사하고, ‘은퇴’와 ‘재취업’으로 사회의 고민이 되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나마 틈틈이 불려놓은 부동산도 자산가치가 하락되고, 자녀들도 이제 결혼 적령기에 이르러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0세’가 문제가 아니라 향후 5년, 10년이 당장 걱정되는 세대이며,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그 해법을 찾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된 이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효과적인 해법은 경제적·사회적 생산활동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서 생계와 여가의 균형을 유지하여 “인생 2막”을 행복하게 영위하도록 돕는게 최선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 베이붐세대들의 근면성과 전문성 그리고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를 이끌어내어, 효과적인 교육기관과 연계할 수만 있다면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게 찾을 수도 있다.

우선, 베이붐세대 대부분이 고졸이하의 학력이라는 점을 감안,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력(학위)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한다. 반세기동안 산업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능력에 걸맞는 학력과 전문자격증을 갖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이들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산업기술의 연계, 인적자원의 확보, 신구세대의 연결 등 긍정적인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굳이 진입장벽이 높은 대학교육기관 보다 실속형 직업전문학교를 연결하여 사회 재진입 경로를 여는 열쇠로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특정분야 퇴직 후 재취업 경로를 다른 분야에서 찾아야할 경우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베이붐세대들로서는 지금보다 더 늦으면 재진입이 정말 힘이 들 수 있다. 아직 근무했을 때의 감이 살아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 평생교육의 시대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고, 저렴한 학비로 단기간에 특정 전공분야의 학위를 취득하고, 산업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실무기술을 배울 수 있다면 일거양득인 셈이다. 직업전문학교는 ‘학위’와 ‘직업’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기관이다.

셋째, 베이붐세대들이 그간 쌓아온 ‘업무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 경력관리’를 도와야 한다. 은퇴 후 관련기업에 임원, 최고경영자(CEO) 또는 전문컨설턴트 등으로 추천하려 해도 탁월한 업무성과와 리더십 등에 비하여 막상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십년간 현장에서 쌓은 기술지식과 실무능력, 조직에서의 활약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실무능력 인증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근무분야, 근무년수, 기술수준, 최종직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요소와 평가방법을 적용하여 ‘실무능력 인정등급(1~5급)’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절차를 통하여 베이비붐세대들을 네트워킹하고, 산업기술과 지식을 DB화 하여, 이들을 요구하는 분야에 언제든지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 국력을 보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베이붐세대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know-how)를 어떻게 하여야 활용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실질적인 교육기관을 연결시켜 그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기관은 수능시험 응시 등 진입이 힘든 정규대학 보다는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상대적 부담이 적은 ‘학점은행제 학위과정’과 ‘전문자격 이수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직업전문학교가 안성맞춤이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국내 최대규모의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는 전공분야별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실무중심, 현장중심의 실용교육으로, 매년 졸업자 중 취업대상자 전원이 100% 취업을 달성하는 취업사관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이 학교는 이미 교육부로부터 최우수교육기관에 지정된 바 있으며, 국내외 500여개의 기업, 국외 27개의 교육기관 및 단체와 활발한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에는 전이직 희망 직장인, 만학도, 주부는 물론 고교 졸업자 까지 다양한 학생층이 ‘주1일 수업’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또한 실무전문가 출신 교강사들로부터 현장맞춤형 전공실무를 익힐 수 있는 교과과정을 병행한다. 학점과 학위 취득은 지도교수들이 1:1상담을 통하여 ‘맞춤형 학점설계’를 도와주고, 진로와 관련하여서는 취업(전직 및 이직 포함)과 창업, 대학원 진학(졸업자의 50% 이상) 등을 100% 달성할 수 있도록 멘토링하고 있다.

결국, 베이비붐세대들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학위와 학력, 전이직 프로그램을 지원해줄 수 있는 직업전문학교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족한 공부를 통하여 학위도 취득할 수 있고, 본인의 기술과 지식에 걸맞는 자격증과 실무등급을 스펙(SPEC)으로 무장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비록 한번 은퇴하였지만 산업현장에 복귀하고 사회에 재진입하는데 필요한 자신감을 가지게 할 것이다.

이제는 기업에서도 그동안 기업을 위하여 고군분투 해준 임직원들의 퇴직 이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직업전문학교와 연계하여 실질적인 “퇴직 이후 프로그램 또는 은퇴 준비 프로그램”을 제공하여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퇴직근로자 복지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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