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정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는 발 빠르게 나서면서 이스타 사태엔 9개월 째 ‘묵묵부답’”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정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는 발 빠르게 나서면서 이스타 사태엔 9개월 째 ‘묵묵부답’”
  • 김혜윤 기자
  • 승인 2020.11.1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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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및 운항재개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혜윤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와 관련해 “정부가 거대항공 합병에는 발 빠르게 나서고 있으면서 9개월 째 싸우고 있는 이스타항공 사태에는 관심도 안보이고 있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및 운항재개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빅딜이 성사됐다. 하지만 국민들의 혈세 8000억원이 들어간 이 빅딜 성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국민들에겐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형항공사가 탄생한다는 말로만 보도되고 있다”라며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선 국민들이 제대로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한 항공산업 구조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린 노동당 대표는 “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을 들었다”라며 “합병은 대한민국 국가가 더 큰 항공사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 한진그룹이 더 큰 항공사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대표는 “정부는 거대항공사 합병에는 발 빠르게 나서고 있으면서 9개월째 싸우고 있는 이스타항공 사태에는 관심도 안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 항공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서도 반대한다는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산업은행과 한진칼 경영진의 야합을 막아주세요’라는 이름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산업은행과 한진칼 경영진의 야합을 막아주세요’라는 이름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한진칼 주주라고 밝힌 청원인은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쉽게 하기 위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도와주려는 현재의 어처구니없는 실행 구조에 한진칼 일반 주주들은 분개한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발생하게 될 한진칼 주주들의 손해를 무시한 이러한 야합은 향후에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두 기업 모두 부실화가 불가피하다”며 “항공업 재편을 위한 것이라면 선진국들처럼 차라리 한진칼을 100% 국유화하고 진행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청원인은 “국민 세금을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는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 정부가 민간 기업의 경영권 승계에 개입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례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타조종사 노조는 이날도 어김없이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퇴 철회와 운항재개를 촉구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박이삼 노조 위원장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살리고자 20여일에 가까운 날 동안 단식을 진행하는 동안 국회는 해결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박 위원장이 쓰러지니까 이제 ‘끝났구나’라고 생각하는지 나몰라라하고 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라며 “우리 노동자들이 단식으로 호소해야만 잠깐 얼굴만 비추고 돌아가는 서글픈 현실”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어디에도 호소연할 곳 없는 노동자가 최후의 절규로 무기한 단식을 진행했지만, 정부여당은 뒤늦게 한두 명 찾아왔을 뿐, 실신해 병원까지 실려가기까지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9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체불임금도 일부 포기하고, 무급순환휴직도 받아들일 수 있으니 고용만은 유지해달라고 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2개월 째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면담 요구에 묵묵부답이고, 국정감사에서 ‘조속히 노조를 만나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항공정책실장을 대신 보낸 뒤 감감무소식이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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