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33배, 소줏값 20배, 담뱃값 75배 상승
지하철 41.6배, 택시 63배, 시내버스 120배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16일 발표한 주요 품목별 물가변동 상황 추이를 살펴 보면, 지난 50년간 짜장면 50배, 소고기 133배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지금처럼 외식이 잦지 않던 시절, 짜장면은 졸업식처럼 특별한 날에 먹던 기념비적 음식이다. 특히 짜장면 가격은 당대 물가의 살아있는 지표로 인식됐다. 소고기 역시 마찬가지. 소고기 가격은 대표적인 밥상 물가의 하나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16일 지난 1970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품목별 물가변동 상황을 볼 수 있는 ‘종합물가총람’을 발간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짜장면은 1970년 한 그릇에 100원 수준이었다. 2000년 2,500원까지 오른 뒤 최근에는 5,000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50년 동안 50배 가까이 올랐다.

소고기는 정육 500g 기준 375원에서 5만 원으로 133배, 그리고 돼지고기는 정육 500g 기준 208원에서 1만 원으로 48배 상승했다.

그렇다면 주식인 쌀과 소주 및 담뱃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지난 1970년 40kg 기준 쌀값은 2,880원이었지만 올해는 9만6,200원으로 33배 올랐다. 소줏값(360㎖ 기준)은 1970년 65원이었다가 2000년 830원, 그리고 최근에는 1,260원으로 올라 50년간 20배 가까이 상승했다.

담배는 1970년 20개비들이 신탄진 한 갑이 60원, 청자는 한 갑에 100원이었다. 1980년 발매된 솔은 한 갑에 450원이었다. 담배는 1985년 4월 발매된 오마샤리프를 시작으로 1,000원대로 가격이 올랐고, 현재는 4,500∼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통 요금과 짜장면의 경우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짜장면이 더 높다. 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교통 요금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매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교통 요금에 대한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교통 요금의 변화 추이를 보면 지난 1970년 1월 서울의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10원이었다. 현재 교통카드 기준 요금 1,200원과 비교해보면 50년간 120배 올랐다. 지하철은 1974년 8월 개통 당시 1구역 기본요금이 30원이었다. 현재 기본요금 1,250원(교통카드 사용 기준)은 50년 전보다 41.6배 오른 셈이다.

1970년 택시 기본요금은 60원으로 시내버스 요금보다 6배 비쌌다. 택시 기본요금은 1974년 160원으로 오르면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재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으로 1970년과 비교하면 63배 정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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