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야간근무 1년 반으로 일해···7일 연속으로 야간근무 하기도”
진성준 “노동자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며 죽음 책임지지 않은 것 매우 잘못된 태도” 지적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에서 일하다 사망한 청년 노동자 故 장덕준씨의 유가족들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쿠팡에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에서 일하다 사망한 청년 노동자 故 장덕준씨의 유가족들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쿠팡에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도 함께했다. 

대책위는 “올해만 택배 노동자가 15명이 사망했다. 이 중 3분이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라”라며 “故 장덕준 씨는 1년 6개월 동안 매일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일용직 신분으로 심야 노동을 해왔다. 7일 연속으로 야간근무를 하기도 했고,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출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간근무만 1년 반 가까이 해온 것은 과로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라며 “고용노동부의 과로사 인정기준으로 보더라도 과로사가 분명한데, 쿠팡 측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만 내세우며 과로사를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故 장덕준 씨의 사고 이후 과로사 대책위는 유족들과 함께 쿠팡 측에 공식적인 만남을 요구해왔다. 사죄와 보상뿐 아니라 이 같은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유족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두 차례 걸친 공식 면담 요청에서 쿠팡 측은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금 당장 사죄와 배상,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성준 위원장은 “쿠팡이 일용직 사원을 1년 반 넘게 야근 근무에만 투입하는 것을 용인해 온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심지어 직원이 원한다고 해서 야간 근무 작업을 지속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과로사를 초래할 매우 위험한 작업 환경을 방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은 “노동자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며 이 죽음에 책임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라며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보상과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공싱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을 유보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라며 “대책위와 유족과 함께 더 나은 근로조건을 만들고, 정당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쿠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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