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직원 84만여 명 가운데 임원은 6,578명
직원 129명당 1명꼴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헤드헌팅 업체 유니코써치가 올해 100대 기업을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원은 84만7,442명으로 지난해보다 6,528명 감소했다. 임원은 77명 줄어든 6,578명으로 파악됐다.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대기업의 임원은 흔히 ‘별’에 비유된다. 신입사원에게는 아득히 먼 별이고, 부장급에게는 닿을 듯 말 듯 한 애타는 별이다. 임원이 되면 특별성과금은 물론 개인 사무공간, 차량 지원, 개인 비서, 스톡옵션 행사권, 특별 연수, 인사권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 임원은 100대 1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오를 수 있는 자리라는 말이 있듯 되기 어렵다. 최근에는 더욱 어려워져 그야말로 낙타 구멍이 되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 유니코써치가 올해 100대 기업을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원은 84만7,442명으로 지난해보다 6,528명 감소했다. 임원은 77명 줄어든 6,578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임원 1명당 직원은 128.8명이다. 환산하면 전체 직원 84만여 명 가운데 0.77%만 임원인 것이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1년 105.2명(0.95%), 2015년 106.8명(0.94%), 2018년 124.5명(0.8%), 2019년 128.3명(0.78%)으로 늘었다. 전체 직원에서 임원의 비율이 계속 낮아진 것이다. 

유니코써치는 올해 임원 비율이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며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 비율을 기업별로 보면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이노베이션, 미래에셋생명, SK가스 등은 직원 20∼30명 중 1명꼴로 임원이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직원 7,612명당 임원이 1명꼴이어서 100대 기업 중 임원이 되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업은 직원 325.2명당 1명만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공업(234.9명), 항공·해운(203명), 자동차(145.5명), 철강(180.7명), 전기·전자(130.4명), IT·통신(125.5명) 업종도 직원 100명 이상 가운데 임원이 1명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해 파악된 미등기 임원은 1,049명이었다.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2014년 80.7명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100.6명, 올해 101.7명이었다.

이처럼 임원 되기가 어려워지면서 임원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잡코리아가 지난 1월 직장인 1,0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임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은 34.7%로 10명 가운데 4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직장인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당시의 41.1%보다 낮다. 3년 만에 6.4%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대상 기업은 대기업, 공기업, 외국기업, 중소기업을 모두 포함한 것이지만 유니코써치의 이번 설문조사와 전반적인 흐름의 차이는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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