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수 42만1,000명 감소, 6개월 만에 최대
실업자 102만8,000명…10월 기준 2000년 이후 최고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사진= 통계청 제공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최근 취업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자 역시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고용시장이 벼랑 끝에 몰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10월부터는 고용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월 16일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월부터는 고용 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10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우리 고용시장은 취업자 감소 폭이 소폭 확대되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3대 고용지표인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해법 마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에 이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 감소다.

특히 우려되는 대목은 취업자 감소 폭이 지난 5월부터 축소됐다가 9월부터 다시 늘어나는 것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 과장은 “10월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는데, 조사는 같은 주에 진행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가) 반영되기엔 짧았다”며 “숙박음식업·도소매업 등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제조업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이는 2012년 10월(60.3%)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65.9%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0%포인트 줄어든 42.3%를 기록했다.

연령별 고용률은 60세 이상(0.8%포인트 증가)을 제외하고 20대(-3.1%포인트), 30대(-1.7%포인트), 40대(-1.7%포인트) 등 나머지 연령층에서 모두 하락했다.

특히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4,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지난 9월 100만 명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10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3.7%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0월(3.7%)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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