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상대해야...
-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없는 인식 보여줘

내년 1월 20일 공식 취임하게 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과 어떤 인연이 있을까? 한국 언론은 물론 미국의 일부 언론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진 : 바이든 당선인 공식 트위터 캡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113)에서 선거인단 매직 넘버 270명을 넘어서 제 46대 대통령 당선인이 된 민주당의 조 바이든(Joe Biden)10일 현재 당선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현 대통령은 승복 불복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내년 120일 공식 취임하게 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과 어떤 인연이 있을까? 한국 언론은 물론 미국의 일부 언론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원과 부통령을 지내는 동안 한반도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금부터 16년 전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어, 그 같은 인식이 대통령으로서 그대로 투영될지 아니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든과 북한 문제

* 2004715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 46자회담

6자 회담은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가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으로, 6자 회담 현장 점검을 위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당시 민주당 간사이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을 약하고 고립된 나라로 표현했다.

이어 그는 북한 지도자들은 핵무기를 정권 생존의 궁극적 보증으로 여기기 때문에 무기 포기를 분명히 꺼린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을 가진 한국이나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면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말이 자주 거론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매우 편향된 시각이 요즘 정치사회를 강타하고 있는데, 바이든의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는 시각은 올바른 것으로 아직도 그 시각이 유지되고 있는지는 두고 볼 대목이다.

그는 또 당시 36자회담(2004623-26일간 베이징)에서 미국이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합의안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포괄적이며 상세한 로드맵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검증 가능한 핵 프로그램 폐기 약속과 이를 지키는 것을 대가로 다자간 안전보장과 유류 제공, 제재 완화와 궁극적인 외교 관계 정상화 약속, 그리고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하여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인 과정에 대한 필요성 강조 등이 포함된 제안이었다.

그리고 바이든은 당시 6자 회담 당사국들 가운데 미국만 유일하게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 2006년 미국의 첫 제재조치 담은 북한 비확산법 의회 제정 주도

2006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첫 번째 제재조치를 담은 북한 비확산법의 의회 제정을 주도하는 등 바이든은 북한 문제에 깊숙한 관여를 했다.

* 20082, 상원 외교위원회 6자 회담 청문회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바이든은 6자 회담 점검 청문회에서 인내하고 지속되는 고위급 외교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관여(Engagement)”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의 한국과의 인연

199811월 조 바이든은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20018월에는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 2013년 부통령 자격으로 한국 방문

조 바이든은 2013년 부통령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북한에 억류 중이었던 미국인 메릴 뉴먼씨의 석방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당시 바이든은 북한이 애초에 절대로 억류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석방했다면서 좋은 소식의 하나라고 말했다.

* 201312월 부통령 자격 한국 방문

바이든은 당시 15살의 손녀와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찾아가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손녀에게 현장교육을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2015년 부인 질 바이든 여사 한국 방문

현재 30연 년 동안 교사, 교수로서 봉직하고 있는 질 바이든여사는 한국을 공식 방문, 당시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로서는 첫 한국 방문이었다.

* 1980년대 본격 인연 맺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한국과의 인연은 1980년대 초로 상원의원 시절 미국으로 망명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200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다시 만나 서로의 넥타이를 바꿔 맨 일화도 유명하다. 바이든이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가 멋지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곧바로 넥타이를 벗어 건네주자 바이든도 자기 넥타이를 벗어 김 전 대통령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바이든은 아직도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에 묻은 수프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고초를 많이 겪은 긴 전 대통령의 기운이 미쳐 언젠가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까지 해보았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하여튼 대권 3수만에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냈던 첫해인 1987년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 노력을 지지했고, 평화적 정권이양을 촉구하는 초당적 결의를 12명의 상원의원들과 발의 상원 채택을 이끌기도 한 한국을 꽤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이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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