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혁명적 변화는 없을 것”
중국 매체들,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 유지 전망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향한 미국의 강경정책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은 물론 중국 매체들 역시 바이든 시대에도 중국 정책은 강경 기조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사진=바이든 측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향한 미국의 강경정책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은 물론 중국 매체들 역시 바이든 시대에도 중국 정책은 강경 기조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슈워츠먼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공동주최 국제콘퍼런스 ‘2020 ESG 글로벌 서밋: 복원력 강한 경제와 지속 가능한 금융의 길’ 기조연설에서 중국을 향한 미국의 강경정책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슈워츠먼 회장의 기조연설은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이 대담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이전에 녹화됐다.

슈워츠먼 회장은 대담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의회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탈동조화(디커플링) 문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태도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탈동조화란 1970년대 ‘닉슨 독트린’으로 냉전을 청산한 이후 양국은 40년간 협력했지만 이제 미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결속을 끊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대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슈워츠먼 회장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점은 대화법이 다소 부드러워질 수 있다는 점이며, 관세 정책도 양국 호혜적 정책 등으로 바뀔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혁명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이어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의 35∼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양대 산맥을 이루는 두 국가 경제가 지속해서 디커플링을 나타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양국이 상대 국가가 원하는 방향이면서 자국 이해와도 맞는 방향으로 타협할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년 임기 동안 미국의 대외정책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가 가장 많이 달라졌다”면서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과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최대 외교 유산”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 등 고강도 갈등이 중미 관계의 전반적인 환경을 재설정하고, 미국 엘리트들의 대(對)중국 사고방식을 변화시켰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정권을 잡아도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신장(新疆)과 홍콩 문제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마디로 핵심 쟁점에 대한 미국의 대중 압박이 완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이날 논평(論評)에서 “트럼프의 선거 패배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바이든의 이 지역 전략 명칭이 다를 수는 있지만 비슷한 전략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