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 400억 모집에 2700억 투자 몰려

▲ 인기몰이 중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 시리즈 제품 이미지(사진제공: 해태제과)

해태제과의 회사채가 '대박'이 났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버터칩'등 새로 내놓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오는 9일 예정된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모집금액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회사채는 3년 만기로 총 400억원 규모로 모집됐으나 약 27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발생했다.

해태제과는 개별민평 금리인 2.68%를 기준으로 공모 희망금리를 제시했는데 기관투자가 등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질적으로 적용될 금리는 개별 민평 금리보다 0.4% 이상 낮은 2.28%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잘 만든 제품 하나가 회사의 자금조달력을 크게 신장시킨 것이다. 이 제품은 현재도 꾸준히 팔려나가며 회사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지적돼 왔던 재무부담 요소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연결재무제표) 해태제과의 차입금 의존도는 354%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50%~100%만 돼도 높은 것으로 보는데 해태제과의 경우 최근 수년간 이어져온 과중한 차입금 규모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해태제과는 2012년 현금을 비축(잉여현금)해 차입금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1년만에 자사주식 취득과 종속기업투자 등을 시행하면서 다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

여기에다 이달 중 기업공개(IPO)가 진행되지 않은데 따라 약 400억원에 달하는 상환전환 우선주 자금을 갚아야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외부(차입)에서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는 만큼 현재보다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47.0% 수준으로 이 역시 과중한 상태다. 결국 시장에서는 해태제과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실질적인 재무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재무부담 해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허니버터칩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며 "올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반영이되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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