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영향
지난해 출생아 100명 중 6명 다문화 가정 자녀

한 자치단체 축제에서 다문화 가정 주부들이 송편을 맛보고 있다.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외국인 또는 귀화자와 결혼한 다문화 결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이후 한자릿수로 내려온 이후 9년 만에 다시 전체의 10%를 넘어선 것이다.

또 지난해 전체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결혼 건수는 2만4721건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하면서 2013년(2만6948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다문화 결혼은 지난 2011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결혼 이민자가 늘어나고,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등 변화가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결혼 건수는 23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비중은 2010년의 10.8%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다문화 결혼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6.8세, 여성은 28.4세로 연령차는 8.4세였다. 전체 다문화 결혼 부부 가운데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도 42.0%에 달했다.

지역별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3.2%)가 가장 높았다. 그 뒤는 충남·전남(11.8%), 전북(11.2%) 등의 순이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9868건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저출산 기조로 인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1만7939명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의 2만290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다문화 출생 유형은 어머니 쪽이 외국인인 경우가 64.2%, 아버지가 외국인인 경우가 13.4%였다. 나머지(22.3%)는 부모 중 한쪽이 귀화자였다. 외국인 및 귀화자 어머니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38.2%), 중국(19.9%), 필리핀(6.1%)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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