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제국 마윈도 베이징 당국의 눈총에 브레이크,

마윈의 ‘디지털 제국(digital empire)’은 점점 더 그 통제권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던 터였다. 문제는 공개적으로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이미 전 세계에 공시한 기업공개가 당국의 눈총을 받아 전격 공개 중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진 : 앤트그룹 홈페이지 일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를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던 중국 거대 기술기업 앤트 그룹(ANT GROUP)의 주식시장 데뷔가 갑자기 중단됐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국 알리바바의 억만장자 마윈(Jack Ma) 창업자가 후원한 앤트 그룹은 지난 1030일 약 344억 달러(39784억 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앞두고 있었다.

앤트 그룹은 상하이와 홍콩에서의 상장은 현재까지 가장 큰 주식시장 데뷔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주요 문제를 들어 공개 정지를 했다.

앤티 그룹은 중국의 주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알리페이는 지난 6월에 끝나는 중국 내 플랫폼의 총 결제금액이 176천 달러라고 밝혔었다.

주식 상장 중단에 투자자들이 반발하면서 알리바바 주가는 119.6% 급락했다.

그러나 마윈과 두 명의 최고 경영진들은 지난 2일 금융 규제 당국과의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앤트 그룹의 온라인 대출 사업이 정부의 더 많은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3앤트의 규제환경 변화 보고 등 '주요 이슈'가 앤트에게 더 이상 '상장조건이나 정보공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거래소는 앤트 그룹이 예정됐던 상장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2일 주가가 결정됐다. 앤트는 자사주의 약 11%를 매각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가격은 전체 사업의 가치를 약 3,13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전까지 가장 큰 규모의 데뷔는 지난해 12사우디 아람코294억 달러(334,1016,000만 원)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모제였던 것이 이제 중국 감독당국에 의해 짓밟혔다. 왜 그랬을까?

기업투자 설명서(prospectus letter)에서 앤트 그룹의 경영 회장인 에릭 징(Eric Jing)은 회사가 돈의 미래를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서정적인 기술을 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알리바바의 억만장자 창업자이자 앤트 그룹의 최대 지배주주인 마윈(Jack ma)이 고려하지 않은 것은 "사업이 설령 혁명적이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중국 감독당국의 축복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일 것이다. 베이징 당국의 눈총을 받았을까?

앤트 그룹의 경영진과 마윈은 표면상 중국 당국에 의해 널리 퍼진 핀테크회사 규제 관련 논의를 위해 갑자기 베이징 당국에 불려갔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지난 달 마윈이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 때문일 수도 있다는 후문들이다.

마원은 디지털 뱅킹 시스템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전통 은행을 '새싹 가게'에 비유했다. 그는 향후 대출 결정은 담보가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마윈의 그 같은 발언은 중국 관리들에게 경종을 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다. 앤트 그룹은 고객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데이터, 즉 중국 정부가 요청하지 않는 한 즉시 접근할 수 없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빅 데이터기업이기도 하다.

중국은 중국 기업에 대해 극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 당국의 자국 기업 적극 지원은 국제사회에서는 늘 비판받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베이징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볼 수 없는 중국 기업에 대한 어느 정도의 통제를 가하고 있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마윈의 디지털 제국(digital empire)’은 점점 더 그 통제권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던 터였다. 문제는 공개적으로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이미 전 세계에 공시한 기업공개가 당국의 눈총을 받아 전격 공개 중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 책임은 누구인가? 발언을 한 마윈인가? 통제를 강화하고 싶은 베이징 당국인가?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뻔 한 질문이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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