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이 이미 "중국 근해 지역 내 가공할 군사력"으로 변모했으며, "미 해군이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직면한 도전"이라고 밝혔다.(사진 : 유튜브 캡처)

미국이 중국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supersonic anti-ship missiles)을 제압할 수 있는 구축함에 극초음속 미사일(hypersonic missiles)을 장착할 계획으로 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보다 훨씬 더 유능한 해군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1일 보도했다.

고도로 발전된 무기들을 설치 및 배치하려는 움직임은 10월 초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미 해군은 향후 수십 년 안에 중국에 대한 해양 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500척 이상의 함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의 말을 인용한 군사전문 웹사이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태평양에서 중국의 고조되는 위협을 막기 위해 공격용 잠수함과 구축함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다.

디펜스뉴스는 “60척 이상의 구축함은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브라이언은 이날 뉴 햄프셔주 포츠머스 해군조선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해군의 재래식 신속타격 프로그램(Conventional Prompt Strike programme)은 더 긴 사정거리에서 표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대함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광범위한 플랫폼과 무기를 확보한 자국 해군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이 이미 "중국 근해 지역 내 가공할 군사력"으로 변모했으며, "미 해군이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직면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보안 전문가인 티모시 히스(Timothy Heath)는 미국 해군 함정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면 생존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다른 함선과 육지 목표물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 해군 구축함에서 발사된 대함 미사일은 300km에서 560km에 이를 수 있다. 이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를 수백 마일 또는 수천 마일까지 극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며, “탄두의 속도 때문에 미사일 요격 시스템으로 격추하는 것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히스는 중국과의 갈등에서 미 해군이 얻는 가장 큰 혜택은 미국 선박이 중국 해안 가까이에서 조업하는 중국 선박을 역간섭(counter-intervention)능력의 보호 아래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중국과 충분히 가까워지려 했던 미국 선박들이 중국 육상에 배치된 중국의 대함탄도미사일에 격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 본부를 둔 군사 전문가인 송중핑(Song Zhongping)은 미 해군이 구축함에 극초음파 무기를 배치하면 중국 해군이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는 분명 중국이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730형 근접방어무기체계(Type 730 close-in weapon systems)YJ-18 순항미사일(YJ-18 cruise missiles)의 초음속 바리안트(supersonic variants)를 각종 해군 함정에 탑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고, 들어오는 목표물을 요격하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을 개량했다"고 말했다.

중국도 2019101일 중국 국경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극초음속 활공 차량을 탑재하기 위해 고안된 탄도미사일 DF-17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작전용 극초음속 무기체계로, 세계 최초로 본격적인 초기작전에 투입된 무기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은 군함에서 발사될 수는 없다.

제인즈(Jane’s)의 미 해군 작가 마이클 파비(Michael Fabey)와 연감 제인즈 군함(Jane’s Fighting Ships)의 미국 편집자는 구축함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너무 시기상조였으며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험용도 아니고 군함에 실을 해군 극초음파도 아직은 없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들은 구축함들이 어떤 종류의 수정이 필요한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리고 만약 그들이 이렇게 하기로 결정한다면, 미사일, 시험, 선박 개조 등을 위한 돈은 어디서 나올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국방전략 및 역량 분야 수석 분석가인 말콤 데이비스(Malcolm Davis)미국의 계획이 극초음파 무기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에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이어 만약 그들이 할 수 있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이익에 잠재적으로 맞설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우주에 기반을 둔 첨단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을 필요로 할 것이며, 러시아와 중국인들은 그들의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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