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6조9642억, 영업이익 12조3533억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 강화···현금 배당 실시

삼성전자가 올 3분기 67조 원대의 매출을 올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67조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 역시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날개를 단 셈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펜트업 효과로 모바일(스마트폰)과 TV‧가전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도체의 반사이익도 한몫했다.

펜트업 효과란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으로 보통 외부 영향으로 수요가 억제됐다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발생한다. 올해 초 코로나 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됐다가 각국이 봉쇄조치를 해제하면서 수요가 살아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 공시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66조9642억 원, 영업이익 12조35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영업이익은 58.8% 늘었다. 

매출은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의 65조9800억 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또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000억 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를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의 영업이익은 4조4500억 원, TV·가전 1조5600억 원, 반도체 5조5400억 원, 디스플레이 47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호실적은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덕분인 셈이다. 

특히 상반기 코로나 19로 부진했던 모바일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힘을 냈다.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이 2분기(5조4300억 원) 실적을 넘어섰다.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PC 수요가 견조했다.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 역시 호조를 보였다. 특히 3분기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의 화웨이가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선매수에 나서면서 이득이 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3분기 호실적에도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5조2000억 원 규모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를 진행한다고 29일 공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와 종류주 1주당 354원씩 분기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시가 배당율은 보통주 0.6%, 종류주 0.7%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 원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11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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