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저축성보험, 펀드, 채권 순…해외자산 투자 ‘시큰둥’
자산 물려줄 대상, 자녀 외에 손자녀와 배우자 크게 늘어

 

한국의 부자들이 꼽는 최고의 금융투자상품, 다시 말해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금융투자처는 어디일까. 주식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한국의 부자들이 꼽는 최고의 금융투자상품, 다시 말해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금융투자처는 어디일까. 주식이다. 또 10년 전만 하더라도 부자들이 자산을 물려줄 대상은 자녀가 압도적이었지만 올해는 손자녀와 배우자를 고르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가 부자 400명을 설문 조사해서 얻은 것이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개인을 부자로 규정했으며, 주요 내용을 28일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장기적인 유망 금융투자처로 주식(61.6%), 연금과 변액 저축성보험(28.0%),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펀드(26.8%), 그리고 채권(14.4%)을 순서대로 꼽았다. 복수 응답 기준이다.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은 적은 편이었다. 부자 중 43.3%가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이 없다고 응답해 ‘보통’(24.3%), ‘있다’(32.5%)라는 응답보다 비중이 높았다.

특히 한국의 부자들은 부를 늘리기 위한 성장 동력으로 연간 저축 여력과 종잣돈을 꼽았다.

연간 저축 여력은 부자 가구의 연 소득에서 생활비와 세금, 그리고 3대 보험료(국민연금ㆍ건강보험ㆍ고용보험)를 제외한 금액이다. 부자 가구의 연간 저축 여력은 평균 7300만원으로 월 600만원 이상이었다.

종잣돈의 경우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규모는 5억 원이었다. 부자들의 73.1%가 종잣돈 규모에 대해 5억 원 이상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부자들은 자산형성을 위한 동력으로 부채의 활용과 저축 여력 대비 투자자산 분배 전략을 꼽았다.

실제 부자들은 투자자산의 획득, 그리고 사업 영위에 총자산의 11.4%에 달하는 부채를 활용하고 있었다. 저축 여력 대비 투자자산 분배 전략과 관련해서는 총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부동산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 판단에 있어서 전문가 의견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판단에 의한 투자를 하려는 경향도 증가했다. 나의 실력과 직감을 믿고 투자한다는 답변은 2011년 44.4%였지만 2020년에는 54.3%로 증가했다.

부자들이 자산을 물려줄 대상으로는 가족 중 자녀 중심으로만 생각했던 10년 전과 달리 올해는 자녀 외에 손자녀와 배우자를 고려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실제 자녀를 꼽은 경우는 2011년 98.7%에서 올해 93.9%로 줄어든 반면 손자녀는 9.2%에서 31.8%, 배우자는 44.9%에서 58.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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