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명 상표 출원 1648건, 최근 4년간 14.6% 증가
소비자에게 신뢰감 주고 식별력 분명해 등록받기도 쉬워

 

최근 들어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처럼 사람의 이름을 포함한 성명 상표 출원이 늘고 있다. 사진=백종원 원조 쌈밥 홈페이지 캡처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최근 들어 사람의 이름을 포함한 상표, 이른바 성명 상표 출원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성명 상표 출원 증가는 타인의 상품과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출원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438건이던 성명 상표 출원이 지난해에는 1648건으로 14.6% 증가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으로 1188건에 달하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4년간 출원된 총 성명 상표 5857건을 종류별(업종 포함)로 보면 요식업이 1109건(19.0%)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기업경영업 663건(11.3%), 교육업·연예오락업 424건(7.23%), 커피·차 330건(5.63%), 육류·생선 315건(5.38%), 화장품 306건(5.22%), 과학기기 233건(4.00%) 등의 순이다.

주요 출원 상표로는 백종원의 원조쌈밥집, 홍진경 더한상차림, 임창정의 소주한잔 등 유명 연예인부터 박근영의 찌개 보글보글, 이진성 박사커피, 박종문의 만원이면 돼지, 김명관 사진관, 선숙자 쌀눈 화장품, 곽생로 여성병원 등 일반 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원됐다.

성명 상표의 출원 증가는 본인의 실제 이름을 상표로 사용하면서 품질보증과 함께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고유한 자신만의 성명이라는 점에서 상표로서 식별력이 분명해 등록받기가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명 상표 가운데 출원 비율이 가장 큰 요식업을 대상으로 최근 4년간 상표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출원 1109건 중 45%인 499건이 등록됐다. 비(非) 성명 상표는 전체 출원 7만1258건 중 38.9%인 2만7712건이 등록됐다. 성명 상표의 등록률이 6%포인트나 더 높은 것이다.

자기 이름을 상표로 출원할 때는 동명이인이 자신의 성명으로 동일 또는 유사한 상품에 대해 상표를 먼저 출원하거나 등록한 경우 상표 등록이 거절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타인의 저명한 성명과 자신의 성명이 동일 또는 유사한 경우 타인이 상표를 먼저 출원하거나 등록하지 않더라도 그의 승낙을 받지 못하면 상표 등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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