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ㆍ오프라인 병행 및 수업 탑재, SNS 이용해 학생 출결 관리에서 소통까지
복수 학년 담당 교사, 많은 수업과 학생 관리로 어려움 겪어

원격수업... 현장감과 집중력 저하, 교사의 제한적인 피드백 등 교육의 질 떨어져
“진정한 교육은 사람 사이의 정서적ㆍ인지적ㆍ사회적 교류 통해 목적한 바가 달성 돼”

지난 10월 12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준비 기간을 거쳐 10월 19일부터 2/3 등교가 실시됐다. 26일 서울시 자치구 한 중학교 수업 현장.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코로나19 팬더믹은 대한민국 사회를 언택트(사람과의 접촉 지양)와 온택트(온라인을 통한 대면)중심으로 변화 시키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은 새로운 수업체계의 전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으로 겨울 방학동안 닫혔던 교문은 그 후로도 3개월 동안 빗장을 풀지 못했다. 드디어 6월 1일 새내기 신입생들이 교복을 입고 첫 등교를 시작했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과 현장 수업을 병행하며 새로운 체계 변화에 적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든 학생들이 또다시 학교를 떠났고 원격수업은 더욱 강화됐다. 9월 21일부터 전체 학생의 1/3 등교가 재개됐다. 지난 1학기를 경험 삼아 큰 혼란은 없었지만 등교수업을 둘러싼 논란이 만만치 않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과 교육 공백이 커지자 언제까지 등교를 미룰 수 없다며 찬성하는 입장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데다 ‘조용한 전파’ 위험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학교는 방역에 더욱 집중하며 수업 공백에 최선을 다했다.

이후 지난 10월 12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 따라 준비 기간을 거쳐 10월 19일부터 2/3 등교가 실시됐다. 이에 본지는 30년 동안 중학교에 재직 중인 김지용 체육교사(K 중학교, 56세, 가명)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등교육 현장을 취재해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전망했다.

◆2/3등교... 언택트가 아닌 컨택트 진행으로 수업의 질 높아져

김 교사는 인터뷰를 통해 “본교의 등교 방침은 기말고사 전까지 3학년이 주로 학교에서 수업하고 1·2학년이 교차로 등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준비기간 동안 안전 업무 담당자인 본인은 학교관리자 및 교직원들과 협의해 2/3 등교에 따른 방역 지침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라 기존의 방식을 수정 보완했다.

비록 1단계로 전환 됐지만 현재 학교 내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올 처음으로 2/3 학생들이 등교하기 때문에 개인위생과 방역 지침에 더욱 신경 썼다. 많은 학생들의 등교로 1차 발열검사를 열화상카메라 검사로 변경하고 교실에서 각 반 담임교사가 비접촉체온계로 2차 발열검사를 실시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계 온도가 낮게 측정되는 현실을 감안해 더욱 철저를 기했다.

그동안 점심시간 급식실 한 방향 앉기를 실시해 왔으나 공간이 협소하고 기존 방식대로 진행하면 급식 시간이 너무 길어져 설치된 가림막을 활용해 양방향 앉기로 전환했다. 물론 한 줄이 비워지면 방역 봉사요원들이 근처를 즉시 소독하고 방역했다.

2개 학년씩 실시됐던 온라인 원격수업도 1개 학년만 진행됨에 따라 교사들도 원격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덜어내고 본격적인 오프라인 수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 등교하지 않는 교사들은 여전히 수업 탑재 및 SNS를 이용해 학생들의 수업 출결 관리 및 소통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복수 학년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온ㆍ오프라인 병행 수업 관리에 어려움음 겪고 있다.

근본적으로 원격수업은 현장감과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특히 교사로부터 받는 피드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교육 활동의 효과와 질은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비록 짧은 기간이 예상되지만 온라인 수업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수업을 현장에서 진행하며 언택트가 아닌 컨택트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30년 교직 생활에 비추어 볼때 교육은 사람 사이의 정서적ㆍ인지적ㆍ사회적 교류 통해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 현장의 우려속에 코로나 확산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등교를 확대한 만큼 또다시 등교 제한과 학교 폐쇄 등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미래의 희망인 후세대를 위해 기성세대가 반드시 준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자치구 한 중학교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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